‘서민 피 묻은 돈으로 세수 확장하는 꼴, 이점보다 부작용 더 심각’
(뉴스스토리=보령)윤승갑 기자=최근 ‘보령시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점철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화상경마도박장 유치 철회를 위한 보령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영석, 이하 시민대책위)’는 보령시민 궐기대회를 열어 유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보령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여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반대 의사를 밝히고, 유치 철회 관철 의지를 다졌다.
시민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보령시의 마권장외발매소의 기습적인 유치 신청은 보령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선행정”이라고 규정했다.
지역의 ‘백년지대계’로 귀결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으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마권장외발매소 유치가 대천해수욕장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이라는 시의 유치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김영석 상임대표는 “보령시민과 인근 지역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피 묻은 돈으로 보령시의 예산을 확충하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상임대표는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보다 서민(가정) 피해 및 청소년 도박 중독 증가, 사회적 강력범죄 우려, 관광지 황폐화 교육환경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송연아 씨는 “꿈과 희망이 있는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할 학생들에게 도박장(마권장외발매소)을 물려주겠다는 시의 발상에 참을 수 없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보령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생각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계가 반대하고 있는 까닭을 김 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류근찬 전 국회의원이 참석해 지역주민의 합의와 소통 없이 정책을 추진하며 갈등을 부추긴 보령시를 힐난했다.
류 전 국회의원은 “마권장외발매소는 세수확장에 도움 되는 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도박 중독률을 높이는가하면 지역자금을 역외 유출시키는 시설이다”며 “보령의 아름다운 영혼을 도박장에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궐기대회에는 이상선 충남자치참여연대 대표, 한동인 보령시의원 등이 참석해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대한 부작용을 알렸다.
보령시민참여연대 등 보령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 주민으로 시민대책위는 궐기대회에 앞서 보령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권장외발매소 유치 반대하는 5,800여명의 서명서를 보령시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