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표창원 용인출마 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표창원 용인출마 기자회견 전문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입당 당시 각오와는 다른 측면이 있어 주목을 끌기도 한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재인 영입인사 1호로 지난해 12월 27일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고 그 다음날인 28일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험지 출마론’을 염두에 두고, 오세훈 전 시장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하고 붙어라 해도 하겠다”라고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이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22일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분구로 신설이 예상되는 경기 용인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인 표창원 전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과 ‘행복한 용인’, ‘살기좋은 우리 동네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표창원 전 교수는 또한 당초 새누리당의 유력 후보가 출마하는 ‘험지’에 전략공천이 예상됐으나, 출마선언문엔 19대 당시 선거구인 ‘용인을’ 지역으로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의 지역구다. 현재 이 지역은 선거구획정상 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표창원 전 교수는 이곳이 분구되면 경찰대학교가 있었던 용인 구성지구와 동백지구, 마북, 죽전 등이 포함된 지역구(분구 예정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표창원 전 교수는 “공정한 공천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우리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에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저는 어떤 특별한 수혜도 받지 않겠다”면서 “전략 공천이 아닌 ‘지역 경선 방식’으로 공천을 신청하며 모든 절차를 공정하게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용인 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유권자들의 생각은 표창원 전 교수와는 다소 이견이 있다. 즉, 새누리당 3선의 한선교 의원이 이 용인지역에 맹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창원 전 교수가 한선교 의원하고 맞붙는다면 그야말로 ‘험지 출마’ 약속을 지키면서 명분을 얻을 수 있고, 당으로서는 ‘적의 백전노장을 막 입대한 신병이 사로잡는’ 실리적 쾌거를 기대함과 동시에 지역에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지역위원장 등 당원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창원 전 교수는 현재 당내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전력을 쏟으며 강행하려는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론은 역시 이 테러방지법에는 문제가 많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역시, 테러방지법은 국가 기관이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는 인사에 대해 영장 없이 감청할 수 있고, 통신기록이나 금융기록, 출입국 관리기록 등을 마음대로 열어볼 수 있어 테러방지 목적 보다는 개인정보 침해와 인권 유린 등에 악용될 소지가 더 많다는 주장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와 같은 테러방지법이 시행되고 그 집행기관이 국정원이 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이 지금까지 대국민 사찰이나 대선 당시 댓글 사건을 일으켰고, 탈북인사를 ‘간첩’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국가 대외 정보전을 수행하는 국정원의 본연의 임무가 아닌, 권력에 의해 국민을 상대로 갖은 ‘공작’을 주도 해온 권력 비호기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표창원 전 교수 역시 이 테러방지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용인출마 선언이 있던 이날 “테러방지법은 실질적으로는 국정원의 권한 강화와, 국민의 대한 국정원의 금융 및 통신거래 정보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을 허용하는 악법”이라고 단정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전직 경찰이다. 즉 국가 공권력 행사에 있어 누구보다도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때문에 표창원 전 교수가 지적한 ‘테러방지법에 내재된 독소 조항관련 우려’들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래는 표창원 전 교수의 용인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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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당원 표창원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 용인 (현재 ’을’, 선거구획정안에 따른 분구 신설 예상지역)에 공천신청을 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용인은 1985년 2월, 경찰대학에 가입한 이후 제 청춘을 바친 곳이자 제 꿈과 뜻이 영근 곳입니다.
경찰관 생활 및 해외유학과 경찰청 근무 등을 마치고 1998년, 다시 용인 경찰대학으로 발령받은 이후 18년 간 계속 살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실질적인 고향’입니다. 제 두 아이도 이곳 언동초등학교를 입학 및 졸업했고, 딸아이는 언동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용인은 1400년 향교가 설치된 이래 ‘교육’의 중심이었고, 조광조와 정몽주를 배출한 개혁의 출발지입니다. 제가 평생을 바쳐 온 두 가지 가치와 가장 잘 맞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태어난 경상북도 포항, 유년기를 보낸 경기도 계수리와 동두천, 청소년기를 보낸 서울 도봉구 미아동과 창동, 반포 그리고 충남 천안 역시 그리운 ‘추억의 동네’들입니다.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출마하길 요청하거나 언론 예상보도가 나가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예비후보께서 오지 말라고 연락주신 곳도 있었습니다.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이지만, 언론과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덕인 듯합니다. ‘공정한 공천’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우리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에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저는 어떤 특별한 수혜도 받지 않겠습니다. ‘전략 공천’이 아닌 ‘지역 경선’ 방식으로 공천을 신청하며 모든 절차를 공정하게 준수하겠습니다.
현재 제 공천신청 지역에는 김민기 현 의원을 포함한 여러 분의 예비후보들이 계십니다.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어떤 분과 경선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철저히 법과 규정과 원칙을 지키며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경선에서 승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된다면, 새누리당 후보와의 정면승부가 될 본선에서도 같은 원칙과 태도를 유지하겠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용인’, ‘살기좋은 우리 동네’ 를 만드는 것입니다. ‘안전’에는 크게 5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전쟁의 위험으로 부터의 안전’, ‘범죄의 위험으로 부터의 안전’, ‘재난과 재해로부터의 안전’, ‘질병으로 부터의 안전’, ‘경제적 안전’. 우리 당의 정책 및 입법에 적극 참여해 반드시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자세한 세부 정책과 입법안들은 추후 공개하겠습니다.
‘행복의 조건’을 평생 연구한 네덜란드 심리학자 루트 비어호벤에 따르면, ‘행복’의 두 가지 기본 요소는 ‘안전’과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돈독한 관계’입니다. 제 전문분야인 범죄분석과 범죄예방환경설계, 회복적 사법, 협상과 중재, 문제해결 기법들을 총 동원해 지역 내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 내 예방하고, 현안을 해결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어르신이나 학부모, 청년과 어린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용인, 이웃과 가족간 신뢰와 배려와 친밀함이 되살아 난 용인, 그래서 행복한 용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제가 봉사할 지역이 정확하게 정해지겠지만, 법화산과 경찰대학 이전 부지가 있는 ‘구성’이 포함된 지역이 출마 대상지역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동백, 마북, 청덕, 죽전, 보정, 상현 등 늘 저와 제 가족이 생활하고 활동하던 ‘우리 동네’가 함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지난 18년 동안 살면서 느낀 문제와 개선 희망 사안들도 있지만, 이웃 주민 여러분 말씀과 의견도 적극적으로 청취해, 지속적으로 ‘더 살기좋은’ 우리 동네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자세한 말씀은 지속적으로 제 SNS 와 블로그 계정 등을 통해 공개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정식 그리고 공식 인사는 지역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