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막말 욕설 발언 ‘파문’에 서청원 “김무성에 사과해라”
윤상현 막말 욕설 발언 ‘파문’에 서청원 “김무성에 사과해라”
  • 박귀성
  • 승인 2016.03.09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상현 “김무성 죽여버려”, 이재오 “그럴 수도 있지다지만”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윤상현의원 발언 ‘김무성 죽여버려’ 등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는 윤상현 의원이 최근 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당대표를 비롯 비박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죽여버려”라는 등 막말 수위를 넘어 욕설까지 나간데 대한 비박계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파장은 이미 전면전으로 발전했다.

새누리당 당내 모든 인사들이 오는 4.13총선관련 공천을 두고 연일 신경을 곤두세우며 계파간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온 ‘윤상현의원발언 파문’은 그야말로 가득 담긴 유류고에 불씨를 던진 셈이 됐다.

윤상현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사이고, 발언의 시점 또한 새누리당의 공천 ‘살생부’ 파문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어서 계파간 전면전 불사는 불가피해 보이는데, 지난 8일 한 언론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윤 의원이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의 전화통화 도중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 윤상현의원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전면전으로 번진 가운데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상현의원발언 파문에 대해 윤상현 의원이 사과로 끝날일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는 등 막말은 물론 욕설을 섞어 노골적으로 ‘다 죽인다’를 당내 계파 정리 차원의 내용까지 발언에 담은 것이다.

윤상현 의원의 발언은 결국 당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모두를 공천해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이므로, 이번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역 ‘물갈이’ 컷오프를 친박계가 기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를 반증하듯,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9일 오전 모처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옛말에 안 보는데서는 임금님도 욕한다고 한다. 우리도 본인 없는 데서는.. 그런데 그것은 방금 서 최고위원이 말씀처럼 그냥 넘어가면 된다”면서도 “당이 문제다. ‘이 xx들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취중에 안부전화가 아니라 김무성 죽여버려야 할 필요성 땜에 전화한 거다”라고 너그러운 듯 말을 했다.

이재오 의원은 그러나 “나한테 전화해서 그러면 웃고 만다. 더 기막힌 것은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야 한다고... ‘다 죽여서’라는 말에는 비박계라고 괄호가 있다. 비박계면 저도 포함된다. (나 이재오는) 비박이고, 연령도 65세를 넘었고, 다선도 그렇고. 모가지가 언제 달아날지 모르겠다”다고 언론에 보도됐던 윤상현 의원의 발언을 일일이 분석까지 해냈다.

이재오 의원의 말을 빌리면 “당내에서 속아내야 한다는데, 그러려면 전당대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속아 낸다? 자기 혼자서 가능하겠나? 김무성이 죽여버리게?”라는 대목은 누군가가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를 솎아낼 수 권력자 내지 권력 시스템이 있다는 의혹제기다.

이재오 의원은 이어 “이것 전화를 받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 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권력이나 공천으로...”라고 윤상현 의원 전화의 수신인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앞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우선 김무성 대표께서 마음의 상처를 깊히 입으신 것 같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통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정중하게 드리고 당원들에게도 사과를 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취중이라고 하더라도 일이 벌어져서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선배입장에서 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이번 윤상현의원발언 파장을 애둘러 진화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히려 “또 하나 참 세상이 흉악해졌다. 사적인 발언을 녹음한 것도 문제지만 사적인, 개인적으로 통화하는 문제까지 녹음하고 이것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는 이런 세상이 되어버렸다”면서 “누구를 믿고 어떤 대화를 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되는가. 이게 무슨 공작도 아니고 그런 일은 앞으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 사실상 발언한 당사자 윤상현 의원보다 이를 폭로한 인물이 더 나쁘고, 이것은 어쩌면 내부적으로 치밀한 공작이 있지 않느냐는 식의 의혹까지 섞어 넣었다. 애둘어 진화작업에 나섰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윤상현의원발언 사태를 놓고 야당 역시 맹공을 퍼부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있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막말 사태를 보면, 정치에 어떤 막장 드라마가 펼쳐질지 적나라하게 예고되고 있다”면서 “윤상현 의원은 자기 당 대표에게 온갖 욕설과 정치적 폭언을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총선승리를 위해 무슨 짓, 어떤 공격을 당해도 죽지않는 ‘진박 좀비’ 대거 탄생과 다름 아니다”라면서 “진박 좀비들이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무너뜨리고 제왕적 대통령을 만들 것”이라고 풍자로써 우려의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당 표창원 비대위원도 “새누리당발 욕설과 내전 양상이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갉아먹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자기 당 대표를 향해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했고, (류화선 파주을 예비후보는) 여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욕설을 했다”면서 “우리 국민은 막말과 몸싸움, 집단이기주의, 이권챙기기 등에 물든 정치에 혐오를 느끼고 외면하다 필리버스터, 무제한토론을 통해 정치에 새 기대와 희망을 찾던 와중이었다”고 꼬집었다.

표창원 위원은 “정치는 ‘말의 성찬’에서 ‘말의 전쟁’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생물이다. 전쟁에서도 제네바 협약이 지켜지는데, 최근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욕설 파문은 말의 전쟁에서 제네바협약이 지켜지지 않음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정치의 품격을 갖춰줄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요청한다”고 고언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윤상현 의원은 이번 발언 파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려 김무성 대표가 있는 당대표실을 찾았으나, 김무성 대표는 결코 만나주지 않다가 문 안팎 대치 20분쯤에 혼자 그대로 나가버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로143번길 51 천산스카이빌아파트 상가 2층 201호<서천편집실>
  • 충남 보령시 구시11길 21번지 <보령사무소>
  • 대표전화 : 041-953-8945
  • 팩스 : 041-953-89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찰우
  • 명칭 : 주식회사 뉴스스토리
  • 제호 : 뉴스스토리
  • 등록번호 : 충남 아00101
  • 등록일 : 2010-11-24
  • 발행일 : 2010-11-24
  • 발행인 : 이찰우
  • 편집인 : 이찰우
  • 뉴스스토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dnews@hanmail.net
[IDI] 인터넷신문자율공시 참여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