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셀프공천에 당내에서 ‘직격탄’이 나오고, 타 야당까지 맹비난을 쏟아내며, 시민 사회단체까지 일제히 맹비난을 퍼붓는 등 ‘김종인 셀프공천’ 관련 비판이 당 안팎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19일 밤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자신을 2번에 사회적으로 물의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적 있는 대학 교수들을 1번과 6번 등 안정권에 배치한 것을 결정한 다음 이를 20일 오후 중앙위원회 의결에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김종인 셀프공천 비례대표’를 논제로 발칵 뒤집혔다. 김광진 의원 등은 당 지도부를 향해 ‘당헌당규 위반’이라면서 김종인 셀프공천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룹을 나눠 투표하는 건 ‘당선안정권의 100분의20 이내에서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후보자를 선정하고 그 외엔 중앙위 순위투표로 확정한다’는 당헌 102조3항을 현저히 위배하는 것이고 중앙위원 권한침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다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웠는데 오늘 김종인대표의 셀프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면서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지금 우리가 가진 21석의 비례대표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김광진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비례의석의 총수가 줄어든 걸 감안하더라도 17번 정도를 선언하고 총선승리를 통해 ‘최소 이 정도까지는 될 수 있게 힘써 나아가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자신이 셀프2번을 전략비례로 공천할 수가 있을까!”라고 김종인 셀프공천을 맹렬히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은 덧붙여 “청년비례문제는 청년몫을 해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다. 당규나 시행세칙이 아닌 우리당의 ‘당헌’ 105조 2항에 명시되어있는 것”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이고 당헌을 통해 당원과 약속한 것이다. 공심위나 비대위는 이것을 넘어설 권한이 없다!”고 말해, 현재 시점에 ‘점령군’으로 묘사되고 있는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의(위원장 신정훈 의원)도 이날 ‘중앙위의 비례대표 순위투표에 관한 입장 발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종인 셀프공천을 통렬히 비난했다.
성명은 “당헌 102조 4항에는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여성, 노인, 장애인, 직능, 농어민, 안보, 재외동포, 국가유공자, 과학기술, 다문화 등의 전문가를 고르게 안분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공천 칸막이(김종인 셀프공천)에 A그룹 내에 우선 추천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교수들로 구성되어 당헌의 정신에 부합되는 사람으로 고르게 안분하였다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당헌에 규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당선권과 상관이 없는 C그룹에 몰아놓았다. 사회적 약자와 민생 전문가들을 C그룹에 들러리 세워 A그룹에서 사사로운 공천을 관철시킬려고 한게 아닌지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밀실 김종인 셀프공천을 원천 무효화하고 당헌당규를 지켜 재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또한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는 1,000여명의 선거인단(정책회원+농어민단체선거인다)의 민주적인 자체 경선을 거쳐 단일 후보를 추천했다”면서 “이러한 모든 노력이 당헌 당규와 예측 가능한 논의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고 물거품이 된다면 우리 전국농어민위원회는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종인 셀프공천이 당 안팎으로 강력한 비난에 휩싸였는데도 김종인 대표는 “무슨 문제가 있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셀프공천 소식과 김종인 대표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불똥이 공천자 순위 분류 명단인 ABC(이른바 칸막이)와 공천 인물들로 튀기 시작했다.
일단 김종인 셀프공천이 확정되면 김종인 대표 본인이 비례대표만 5번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더 나아가, 당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에게 부여한다는 비례대표 1번은 여성 수학자인 홍익대 박경미 교수가 받았다. 제자 논문 표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또한 과거 박경미 교수의 발언도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비례대표 안정권에 전진 배치된 다른 교수들도 과거 논란이된 행적과 발언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려지면서 인터넷과 SNS상에서 여론의 묻매를 맞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김종인 셀프공천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 비례대표 취지와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시민 사회단체도 김종인 셀프공천에 대해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2016 총선넷’은 이날 김종인 셀프공천에 대해 성명을 내고 “먼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으로 나선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과거 부정부패 사건에 두 차례나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또한 총선에서 107석을 얻지 못하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총선까지만 당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총선넷은 이어 “공천 막바지에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적인 비례대표 순번 중 가장 높은 번호를 배정한 것은 ‘셀프전략공천’을 넘어 ‘전리품’ 챙기기에 가깝다”면서 “직능·부문, 사회적 약자들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국회의 국민 대표성을 보강하자는 비례대표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