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나소열 대결결과 총선이후 정치지형 변화예고, 유권자 선택 관심증폭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는 일찌감치 대진표가 확정됐고, 한 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이 진행되어왔다. 후보자 모두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누구도 당선을 담보하지 못할 만큼 피 말리는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창’과 ‘방패’ 승자는?=충남 서천.보령 선거구는 재선을 노린 새누리당 김태흠(53) 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나소열(56) 전 서천군수, 무소속 이기원(44) (전)박근혜대통령후보 보령시 공보단장이 금배지를 달기위해 나섰다.
이번 총선은 김태흠 현 의원과 나소열 전 서천군수의 양보 없는 혈투에 초점이 맞춰진다. 김태흠 현 의원은 ‘방패’를 들고, 나소열 전 서천군수는 ‘창’을 들고 격전지로 뛰어들었다. 금배지를 달기 위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본격화 됐다.
서천.보령 선거구는 이처럼 ‘창’과 ‘방패’로 상징된다. 새누리당은 기존 영역을 지키는 ‘방패’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공격하는 ‘창’이다.
특히 ‘창’과 ‘방패’의 싸움은 총선이후 충남지역 정당영향력 행사는 물론 더 큰 정치를 내다보고 사활을 내걸 수밖에 없는 선거란 점에서 관심이 증폭됐다. 그만큼 충남정가에서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격전지란 얘기다. 오늘 유권자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기원 후보의 완주는 ‘창’과 ‘방패’를 든 두 후보의 싸움 속에서 어떻게 표심을 움직였을지 또 다른 관심사다.
△‘밀리면 벼랑 끝’ 경쟁구도 팽팽=서천.보령 선거구는 피 말리는 싸움이 전개됐다. 김태흠 후보와 나소열 후보는 각각 보령시와 서천군 출신이다. 이런 소지역 대결구도 형성은 출신지역에서 밀리면 벼랑 끝이라는 긴장감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경쟁구도도 유권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쟁력 있는 후보와 출신지역, 여당과 제1야당 간의 대결구도로 맞섰다는 점에서 선거운동기간 내내 샅바 싸움과 심경전이 팽팽했다.
급기야 지난 5일 충남선관위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후보자 측근 음식물 제공과 관련한 검찰 고발 건을 두고 김 후보 측과 나 후보 측이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 측이 “나 후보 측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 후보 측이 “허위사실 유포는 김 후보 측이 하고 있다”며 공방이 오갔다.
이 같은 공방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관심사가 됐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였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선택의 날 밝았다=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보수 여론 층이 두터운 보령.서천지역에서 나 후보가 어느 정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보령출신 후보자끼리 맞섰던 지난 19대 총선과 달리 소지역 대결구도, 후보자 지지층의 결집이 역대 선거와 달리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전통적 여당지지의 모습이 붕괴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새누리당 강세가 그대로 표심으로 이어져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령.서천 선거구에서 맞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늘 투표 결과는 오후 10~11시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후보자들 사이에 환호와 좌절이 엇갈린다.
한편, 보령.서천 선거구 총 유권자는 13만6,813명이다. 서천군 4만9,403명(남 2만4,160명, 여자 2만5,243명) 보령시 8만7,410명(남 4만3,974명, 여자 4만3,436명)이다.
지난 8~9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투표 결과 서천지역은 총 7,426명(15%)이 투표했고, 보령지역은 총 1만3,296명(15%)이 투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