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 문재인 정청래 안철수 박지원 대접 달라
노무현 추도식, 문재인 정청래 안철수 박지원 대접 달라
  • 박귀성
  • 승인 2016.05.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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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도식, 정청래 연호와 안철수 욕설에 “다신 안 온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정청래 의원(마포을)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참배 후 퇴장하는 길목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정청래!”를 연호했다. 실로 정청래 의원의 전국적인 인기를 알 수 있는 단면이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소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 근처 자연생태공원에서 전현직 야당인사들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관계인사와 재야인사,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 및 야권 지지자 등 2만여명이 대거 참가해 엄숙히 거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 후 소감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담아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식에서 욕설과 야유, 조롱으로 얼룩진 참석과 퇴장을 해야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함께 나란히 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정진석 대표는 노래가 끝날때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입장과 퇴장시에 야유나 욕설을 듣지도 않았다. 야권 공공의 적은 여권이 아니라 야권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청래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대통령. 국민과 가장 가슴 아프게 작별했던 대통령. 그래서 아직도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있는 대통령. 생각하면 눈물나는 대통령. 이런 대통령을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정청래 의원은 다시 “내일 봉하에서 만나요.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라고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가운데 한 귀정을 인용하고 “아직도 그 분은 봉하에 아니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 계십니다. 그 분을 만나러 봉하에 갑니다. 눈물이 폭우가 되어 우리를 울렸던 그날을 생각합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습니다”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7년을 눈물로 회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23일엔 “친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토록 수많은 공격과 비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신 친노 국민여러분! 노무현을 사랑했던 것이 유일한 죄였던 친노 국민여러분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사랑하면 편안했을 것을 당신들은 참 노무현처럼 바보국민입니다”라고 반어법으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표명했다.

노무현 주모식장에서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에 대해 지지자들은 한껏 돋운 목소리로 “정청래! 조응찬! 이종걸!” 등을 연호하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은 욕설과 야유, 저주에 가까운 비난 속에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겨우 추모식장에 입장하고, 퇴장해야 했다. 야권이 완전히 둘 셋, 아니 그 이상으로 갈라진 모습이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장과 퇴장할 때는 정반대였다.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면서 인증샷을 찍는 등 부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나 당선인, 낙선인 중에도 연호가 터져 나오는 인사들이 제법 됐다.

정청래 의원이 모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의 공식 절차가 끝나고 분향소를 돌아 나올 때 지지자들은 박수와 연호, 인증샷을 찍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공식적인 추모 행사 모두 끝나고 정치인들이 사저로 들어가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은 안철수 대표와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는 “여기 무슨 낯짝으로 왔냐? 빨리 집에 가라” 등의 야유를 퍼부었고, 반면 정청래, 정세균, 표창원, 조응천, 손혜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자들에게는 지지와 연호가 계속됐다.

이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장의 상반된 풍경에 대해 전국 호남향우회 중책을 맞고 있는 한 인사는 “이런 모습이 결코 국민 대통합을 그토록 원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신일 수 없다”면서 “내가 지지하지 않는다 해서 이토록 욕설과 야유로 모멸감을 주는 지지자들 행태가 민주주의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도 양평에서 왔다는 한 여성(42세)은 “그토록 오고 싶었어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와보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직접 보고 감회가 새롭고 눈물도 났다. 특히 정청래 진선미 김광진 의원 같은 분들과는 트위터에서 자주 소통하는 편이라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말로만 ‘친노’ ‘친문’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행태를 보면서 너무 실망했다. 아! SNS상이나 뉴스에서만 봤던 친노 친문이란 게 이런 극단적인 논리주의자들이구나 싶었고, 과거부터 이래왔고 앞으로도 이렇다면 다시는 봉하를 찾지 않을 것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자신을 스스로 ‘노빠’라며 큰 글씨로 ‘노빠’라고 쓴 노란티셔츠를 입고 있던 고모씨(대구 42세) 역시 “난 경상도 밀양에서 났고 학교도 대구에서 다녔고 지금도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한다”면서 “여기에 와서 막상 보니 내가 알고 있는 노무현 말고 또 다른 노무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입 한번 열지 않았고, 입장과 퇴장시에도 아무런 제지나 야유, 욕설을 듣지도 않았다. 야권 공공의 적은 여권이 아니라 야권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크다”고 이날의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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