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 파면 청원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전 현재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 또한 인터넷과 SNS상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서명과 함께 달린 댓글에는 나향욱 기획관의 망언을 원색적인 욕설과 폭언들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고위 공무원으로서 나향욱 정책기획관(47세)은 한 일간지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와 같이 밥만 먹여주면 된다”는 등 교육부 공직자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쏟아내 최근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급기야 이같은 망언으로 인해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자 교육부는 나향욱 기획관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데 이어 지난 10일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나향욱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 나급)이 식사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나향욱 기획관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실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감사관실에서 진상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내주 중 나향욱 기획관을 비롯해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대변인실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나향욱 기획관에 대해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나향욱 기획관에 대한 징계 심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9일자 보도를 통해 “나향욱 기획관이 해당 일간지 부장·출입기자와 가진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나향욱 기획관 ‘망언’과 관련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실시간 관계망) 트위터와 페이스북,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선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이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들도 일제히 “당장 나 기획관을 파면하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나향욱 기획관은 교육부에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은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대사를 인용한 것이며 ‘신분제’ 발언 역시 갈수록 고착화되는 사회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자’는 뜻에서 한 말이다.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피로한 상태에서 폭탄주·소주를 10잔 넘게 연거푸 마셔 많이 취했고, 이 때문에 본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나향욱 “개 돼지들은 서명합시다”라는 취지의 글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 관련 인터넷 게시판 주소를 링크하면서 네티즌들의 동참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나향욱 기획관의 이같은 ‘망언’ 내용이 공개된 이후 국민들은 ‘광분’하며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 전개 뿐만 아니라 교육부장관 사퇴와 심지어 교육부 해체까지 주장하는 등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는 성명을 내고 “민중을 인간이 아닌 개, 돼지로 우롱하고 1%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그의 폭언은 공무원으로서 끝까지 지켜야 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반역의 패륜”이라면서 “나향욱 기획관의 망언은 소수 기득권층의 지배 욕망에 순치된 교육부 고위 관료들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정권은 나향욱 기획관을 즉각 파면하고 이를 계기로 교육 정책의 기조에 대한 성찰과 방향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나향욱 기획관의 망언과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공직기강해이를 싸잡아 비판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다음 카카오 아고라 누리집에는 나향욱 기획관 ‘망언’이 보도된 이후 9일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 관련 청원 게시판이 12개가 한꺼번에 개설됐고 구글 등과 같은 비공개 서명게시판 등을 종합해보면 수십개의 ‘나향욱 파면 서명운동’ 게시판이 만들어졌다.
한편,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단 2~3급)이 봉직하고 있는 직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대학구조개혁 같은 교육부의 굵직한 정책을 기획하고 타 부처와 정책을 조율하는 교육부 내에서도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나향욱 기획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했으며,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거쳐 지난 3월에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