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30일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해 학교측에 강력한 항의를 하고 있고, 이런 이화여대 학생 행동을 지지하는 타 대학 총학생회의 “이화여대 학생 행동을 지지한”다는 지지성명과 “이화여대 학생들과 함께하겠다”는 연대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31일 오후 이화여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고 “이화여대 본관에서 ‘미래라이프 대학’을 논의하는 대학평의원회가 진행되기로 했던 30일 오후, 이화 학생들은 본관을 지키며 총장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3일째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오에 면담을 진행하자는 학교 측의 말과는 달리 본관에 들어 선건 총장이 아닌 경찰이었다. 대화를 요구한 학생들을 공권력을 이용해 끌어낸 것”이라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고대 총학은 이어 “가만히 앉아 평화시위를 진행 하던 학생 200여명을 진압하기 위해 1600명의 경찰병력이 해머와 소화기를 들고 학교 안으로 난입해 무력으로 학생들을 끌어냈다”면서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은 학생을 언론에 호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고대 총학은 이에 덧붙여 “이틀이고 삼일이고 누가 이기나 보자던 교직원과 평의원회는 어느새 언론에 학생들이 자신들은 비인간 적으로 대하였으며 강압적으로 감금하였다고 허위와 날조로 범벅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면서 “무더운 여름에 학내민주주의를 위해 자리하다 1600명의 경찰에게 둘러싸인 학생과 열린 문 밖으로 학생들을 마주한 학교 측 중 감금을 당한 것은 도대체 어느 쪽인가?”라고 이화여대 학생들 행동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한 학교측을 맹렬히 비판했다.고대 총학은 다시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사태는 군부독재 시절 이후 가히 이례적인 폭력진압사태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이로 우리는 학교에 의한 학내 민주주의의 퇴보를 똑똑히 목격하였다”고 이화여대 공권력 투입 사실을 분명히 못 박았다.
고대 총학은 또한 “이화여대 학우들은 어떠한 불법도, 폭력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저 학내 구성원으로서 학교 측에 정당한 요구를 했을 뿐”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인정하듯,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에겐 교육권을 위해 투쟁할 권리가 있고, 학교의 독단적인 행정에 반대를 표할 자유가 있다”고, 대학 운영의 주권이 학생에게 있음과 재학생의 권리를 확고히 명시했다.
고대 총학은 이화여대 사태 발생의 본질에 대해선 “학내정치를 학내 구성원과 논의하지 않은 채, 그로 인한 갈등을 잠재우기에 급급해 무력으로 학생들의 입을 막으려 한 이화여대는 규탄 받아 마땅하다”면서 “교정에 대량의 경찰을 투입하여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던 이화여대 측은 그들의 행위가 학내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다분히 폭력적인 처사였음을 인정하고 학우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의 목소리에 즉각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학교본부 측을 따끔히 질타했다.
고대 총학은 이날 성명 말미에 “이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해방이화 학우들의 행동을 지지하며, 이화여대 측이 올바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화여대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생들은 당초 학교측과 학생측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의 시간을 기다렸다. 때문에 언론에 이와 같은 대립 상황을 알리지도 않았고, 학내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려 노력했다.
반면, 이화여대 학교본부측 강성 교수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계획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함으로써, 학생들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인 지난 30일 정오께 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경찰 21개 중대 1600명의 경력이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즉각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본부측이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계획을 폐기할 때까지 본관에서 계속해서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