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곡 가격 평균 7,000원 하락, 80kg 산지 쌀값 지난해보다 14.6% 하락 영향
서천군이 2016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벼(포대벼) 매입을 이달 21일부터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계속되는 쌀값 하락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군에 따르면 이달 1일 산물벼 수매를 시작으로 건조벼(포대벼)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
매입곡종은 삼광, 황금누리로 매입량은 총 10만8,805포(40kg)다. 건조벼는 6만2,555포, 산물벼는 4만6,250포다. 이는 지난해 대비 9.3% 증가한 매입량이다.
매입가격은 수확기(10월~12월) 전국평균 산지쌀값(80kg)을 조곡(40kg)으로 환산해 우선지급 한다.
매입가격은 포대벼 기준으로 △특등품 4만6,480원 △1등품 4만5,000원 △2등품 4만3,000원 △3등품 3만8,270원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특등품 5만3,710원 △1등품 5만2,000원 △2등품 4만9,690원 △3등품 4만4,230원보다 하락한 가격이다. 평균 7,000원 하락한 수치다.
수확기 전국평균 산지쌀값(80kg)을 조곡(40kg)으로 환산해 지급하는 공공비축미 가격은 전국평균 산지쌀값이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하락한 가격이 결정됐다.
군이 발표한 쌀값동향에 따르면 산지쌀값(80kg)은 현재(9월 23일 기준) 12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원에 비해 무려 2만2,000원이 하락했다.
수매가격도 지난해 16만112원이던 쌀값이 올해 14만4,000원으로 1만6,112원 하락했다. 올라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갈수록 쌀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9월 말부터 햅쌀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재도 쌀값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모르겠다”는 게 농업계의 중론이다.
농촌 들녘에서 만난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단 먼저 한숨부터 내쉬기 일쑤다.
화양면 이재룡 씨는 “농업에서 쌀이 상징하는 의미는 너무나 크다”며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 살림살이가 피폐화되고 있어 농업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총체적 대책을 시급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군농민회 박병문 전 회장은 “산지쌀값은 물론 수매쌀값도 하락하고 있어 쌀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100만톤 가량을 정부가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서천군농민회는 11월12일 전국농민대회를 기점으로 벼 야적투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