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보령)이찰우 기자=자연유산 민속행사로 지정된 400여 년 전통의 외연도 풍어당제가 지난 12일 외연도에서 열렸다.
외연도풍어당제추진위원회(위원장 복경종) 주관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정월 보름)에 풍어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는 전통행사로, 당제(전횡장군 사당), 산제(산신당), 용왕제(띄배 퇴송) 후 안동고사(마을 어귀) 순으로 진행했다.
풍어당제는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장군 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로 진행하며,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일체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문 전통이다.
더욱이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당제로, 1598년(선조 31) 충청수영에 건립된 보령 유격장군 청덕비에 따르면 전횡장군은 이미 조선 전기에 풍어와 안녕의 신으로 자리매김 돼 당제의 주신 격으로 제사를 지내왔다.
또 어로활동을 매개로 성립된 서해안 당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이 돋보이는 중요한 의례이며, 무엇보다 전횡은 중국의 인물이면서도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진 존재로 특별하다.
이런 점에서 외연도당제는 서해안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토속 신앙의 원형적인 모습과 문화상이 잘 녹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보령 외연도 풍어당제’ 는 지난 2013년 문화재청에서 추진한 자연유산 민속행사 지원 사업에 선정돼 매년 국․도비 지원을 받아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에 따른 충청남도 문화재 위원의 현지실사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