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원 구성 놓고 ‘이탈’ 내홍...후폭풍 예고
보령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7월 1일부터 예고했던 후반기 보령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6석과 미래통합당 6석 등 총 12석으로 6월 15일부터 민주당 문석주 의원(초선)과 통합당 최주경(재선)이 협상에 나섰지만 30일 정례회 정회에 따른 파행 국면을 이어왔다.
양 당의 첨예한 대립 속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14일 제228회 임시회에서 박금순 전반기 의장의 연임으로 최종 결정됐다.
교황선출방식으로 진행된 의장선출에서 1차 투표 더불어민주당 한동인 의원이 6표를 얻고, 미래통합당 최주경 의원이 6표를 얻어 2차 투표에 들어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 박금순 의원에게 6표를 몰아주면서 미래통합당 박금순 의원과 최주경 의원의 양자대결로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3차 투표에서도 박금순 의원(3선) 6표, 최주경 의원 6표로 동률을 이뤘지만 선수(다선, 연장자 순)에 따라 최종 박금순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연임하게 된 것.
미래통합당의 경우 박금순 의원의 사퇴를 권고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6:6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미래통합당 이탈표로 기울어졌다는 분석에 이어 이번 원 구성 결과를 놓고 당내 후폭풍이 예고된 상황.
미래통합당은 당초 최주경 의원을 의장으로 낙점한 가운데 박금순 의원의 이탈로 의장을 비롯해 상임위 등에서도 당내 의견의 모아지지 않았다.
실제 이날 오후 치러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개표결과를 놓고 이 같이 파악하고 있는 것이 양 당의 다수 의원들 입장이다.
또, 이날 박 의원의 이탈로 당내 윤리위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역 김태흠 의원 보령사무소 주요 당무 책임자들이 모두 사직한 뒤라서 후속조치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후 2시부터 이어진 부의장 선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홍기 의원(초선)이 7표를 얻어 5표를 얻은 미래통합당 박상모 의원을 제치고 올라섰다.
또, 의회운영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승현 의원이 총 7표, 자치행정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성철 의원이 총 8표, 경제개발위원장에는 미래통합당 백남숙 의원이 총 12표를 얻어 각각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의장을 맡게 되는 당은 상임위원장을 1석 가져가고, 부의장을 맡게 되는 당은 상임위원장을 2석 가져가고 행감특위는 각각 1번씩 하기로 했다”면서 “같은 내용으로 경제개발위원회는 12표 전부 일치했지만, 운영위와 자치행정위는 그렇지 않았다. 이 역시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던 것이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협치와 균형을 얘기해 놓고 파행을 이끌고 자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 후반기 의회가 제대로 갈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15일 박금순 의장은 외부와의 접촉 없이 행사장에도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이날 보령시의회 보도자료를 통해 “소통과 배려하는 의회를 정립하고, 의장의 원칙을 지키면서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정을 펼쳐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 건강하고 더 발전하는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면서 당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보령시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는 오는 8월 3일 개회된다.
/보령=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