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천화력 현장 노동자 건강권 문제도...‘오염 있어도 방진마스크가 전부’
충남 서천군 마량리에 건설 중인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 공사 현장 및 주변마을 토양.수질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지난달 10일 건설 현장 인근마을에 떨어진 낙진혼합물에서 ‘크롬’ 등이 검출되면서 마을주민 및 현장 건설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도 제기됐다.
이날 발생한 상황과 관련 ‘환경협의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모르거나, 일부 통보를 했지만 문제제기 없이 지난 친 것으로 나타나 무용론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양금봉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서천2)이 주재로 충남도 송영호 환경안전관리과장, 대전.충남환경보건협회 이성재 사무처장, 서천군 구충완 환경보호과장, 이강선 서천참여시민임 대표, 김억수 서천생태문화학교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방문을 가졌다.
이날 현장 방문을 통해 증기세정 과정 재가동시 주민들 입회하에 시운전과 환경협의체 활성화를 통해 피해주민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양금봉 의원은 이번 신서천화력발전소 혼합물낙진과 관련 환경부로 이관된 통합관리의 충남도 권한이 필요하다는 도의회 5분 발언을 준비 중이다.
양 의원은 “이번 신서천화력발전소 관련 주변지역 환경피해 대변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당초 통합관리로 일원화 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이원화로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억수 서천생태문화학교 상임이사는 “주민들 소음 피해 때문에 관을 늘려 증기세정 과정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 또, 사고 직후 환경협의체 및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사고 이후 밀폐구조물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관련 매뉴얼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분석 내용 등을 보면 공사 현장도 상당히 오염된 상태다. 방진마스크가 전부인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문제와 인근 마을 통양오염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선 서천참여시민모임 대표는 “현장에 가 보니 인근 소나무가 다 죽어있었다. 환경인식의 부재인 것이다. 소나무가 타죽을 정도의 위험성 있는 증기를 배출하면서 예방 및 방지장치는 없었다. 고의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도 필요하다”면서 “구 서천화력발전소에서 30여 년이 넘게 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토양 속에 오염물질이 얼마나 잔류하고 있는지 사업장 내부는 물론 인근 마을 등 조사범위 정해서 토양 및 수질조사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 송영호 환경안전관리과장은 “현재 차단벽 설치 중으로 금강유역환경청 등에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도에서도 주민지원협의체 활성화를 위해 보강/지원할 계획이다. 권한의 한계를 떠나 도민 민원에 따라 현장을 나온 것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신서천화력발전소 낙진혼합물에서 검출된 ‘크롬’ 등과 관련 ‘6가 크롬’ 추가 분석 결과 두 지점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크롬(Cr)은 오염토양 192.6, 주변토양 16.6 mg/kg으로 나타냈다.
앞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신서천화력발전소 낙진혼합물과 관련 분석 결과를 충남도와 환경부에 전달했다.
분석 내용 가운데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 및 토양오염우려기준에는 없지만 ‘크롬’ 및 철, 망간 등 4가지 분석에서 주변토양에 비해 상당히 많이 검출됐다.
기본 카드뮴, 구리, 비소, 납, 아연, 니켈 등의 기본조사에서는 카드뮴의 경우 오염토가 1.80 주변토양 0.87, 구리의 경우 오염토가 29.8 주변토양 17.9, 비소의 경우 오염토가 1.80 주변토양 불검출, 납의 경우 오염토가 21.3 주변토양 25.2, 아연의 경우 오염토가 650 주변토양 83.5, 니켈의 경우 오염토가 53.7 주변토양 26.5의 수치를 보이며 대부분 오염토가 주변토양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천=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