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충남 서천군에서 친환경 식용허브를 재배하는 이수진(34세, 사진)씨는 귀농 3년차 농부다.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 도시여성이 20대부터 귀농을 꿈꾸며 전국을 돌다 찾은 곳이 서천이다.
각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귀농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태와 환경’을 생각한 이수진 씨의 선택은 충남 서천이다.
고민을 거듭하고 ‘친환경 식용허브’재배를 선택한 이 씨는 2019년부터 제대로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블루베리 재배도 함께 하고 있다.
20대 처음 귀농을 꿈꾸고 경남과 전남을 빼고 전국을 다니며 농장연수와 귀농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수진 씨는 서천에서 진행한 귀농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서천군을 알게 됐다.
1박 2일 동안 서천을 둘러보고 선배 귀농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 당시 체험했던 농가가 블루베리였다.
당초 생태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이 씨의 귀농에는 ‘친환경 농업’이 전제됐다.
실제 토지를 구입하고 유기재배법으로 관리했지만 살충제 성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것.
귀농투어를 통해 만난 귀농 선배들의 영향으로 서천에서 허브공동체를 시작했다.
“평일이나 주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러 가지 저렴하면서 좋은 공연도 많았고,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다양한 문화적 볼거리가 많았는데 지역에서 없으니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천에서 작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는 이수진씨.
이 씨는 도시에 살며 누릴 수 있다는 문화적 혜택도 ‘양면성’이 있다며 “주말마다 열리는 문화콘서트와 농업기술센터, 여성문화센터 등을 통해 천연염색이나 장단극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많다”고 말한다.
‘내게 맞는 귀농정책 찾아야’
‘귀농 관련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내게 맞는 귀농정책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이수진 씨는 ‘청년농업인’이다.
“경험도 없는 초보 농부가 소득도 별로 없는데다 생활비 부족 등으로 오는 압박감 때문에 포기하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다.”며 “한 달에 80만 원에서 100만 원씩 3년 동안 생활비 지원으로 기반들 다지고 있다.”는 이씨.
당시 충남도에서 추진하는 친환경청년농부육성프로그램에 선정되고 농업관련 시설지원과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청년창업농제도를 통해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보조를 받고 있다는 것.
귀농문의를 통해 관련 지자체의 세세한 상담과 안내가 이수진 씨의 선택에 한몫을 하게 된 셈이다.
이 씨는 “서천의 귀농가이드는 굉장히 잘 되어 있다. 그냥 내가 가만히 있다고 해서 알려주는 것은 없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농정과를 가거나 농업기술센터를 가서 알려달라고 문의를 하면 꼼꼼하고 섬세하게 일대일 맞춤 알림을 해준다.”면서 “‘어디 마을에 누구한테 가보면 땅 정보 알려 줄 거 에요.’라는 식의 대응은 없었고, (서천군농업기술센터는)두꺼운 귀농 책자에서 내가 신청할 수 있는 사업목록들을 찾아 준다.”고 말했다.
또 “서천에 전입을 하지 않더라도 3개월 동안 저렴하게 거주를 하면서 서천을 알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면서 “대부분 귀농인들이 걱정하는 행정적.경제적 부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1~3년차의 최대 고비 ’경제‘
“농업이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분야다. 귀농을 하는 경우 땅을 사야 하는데 이를 비롯해 시설 및 부자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예상했던 것 보다 많았기 때문이다”는 이 씨는 귀농을 위해 관련 전문가는 물론 귀농선배들의 선례를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투입되는 예산문제로 경제적으로 힘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다는 이수진 씨는 귀농 1~3년차 사이 돌아가는 지인들을 사례로 들며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를 들었다.
귀농 3년차. 현재 조금씩 대출금 상환을 시작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소득을 내기 시작했다.
이수진 씨는 “귀농 선배들의 성공한 사례도 좋지만, 실제 귀농인들의 실패사례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다.”면서 “귀농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지만, (제 경우처럼)관련 지자체를 찾아 꼼꼼히 상담하고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경험을 통해 안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