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서쪽에 위치한 황도에서 상록수림과 멸종위기 2급 메목 수리과의 조류인 말똥가리가 발견되는 등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회장 편삼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루어 왔던 ‘생태탐방 및 국내교류’프로그램을 지난 28일 외연열도에 소재한 황도에서 진행했다.
황도는 보령시의 행정구역상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그 면적이 약17만평에 달하는 섬이며, 지난 1970년대 간첩사건 관련하여 주민들이 인근 섬으로 이주한 후 40여 년간 무인도로 관리되고 있었던 섬이다.
채준병 보령지속협 사무국장은 “지난 2012년에도 황도를 방문하여 그 생태적 가치에 대한 기초조사 후 추가 방문 조사를 한 것이며, 금번의 조사에는 지속협 위원 외에도 보령시(환경보호과) 야생생물관리협회보령시지회가 동행했고, 생태촬영을 위해 카메라팀과 드론팀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보령지속협에 따르면 ‘황도, 그 생태적 건강성을 찾아서’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황도가 보전적 가치가 충분할 뿐 만 아니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정도로 생태적 훼손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황도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보령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외연도상록수림에 버금가는 상록수림이 존재하는 것을 첫 번째 수확으로 꼽았다.
또, 최근의 조사 등에서 황도의 자연환경이 보존적 가치가 낮다고 평가되고 있는 원인으로 황도에 야생하고 있는 염소가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염소는 번식력과 식성이 매우 활발한 생물로 무인도로 방치되었던 그 간에 황도에 인위적으로 염소가 방생되었으며, 이로 인해 황도의 자연환경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실제 황도에 상록수로 자리잡고 있는 동백나무의 줄기를 갉아먹은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28일 북쪽 바위에 모여있는 염소 60여마리와 흩어져 있던 염소 20여마리 등 확인된 염소만도 80여 마리에 달했다.
또한 당일 조사활동에서는 황도의 생태적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귀한 선물로 맑은 하늘을 조용히 활공하고 있는 멸종위기 제2급 메목 수리과의 조류인 말똥가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지속협은 생태탐방과 함께 바위틈 등에 산재한 어구 플라스틱 스트로폼 등 해양쓰레기 1톤을 수거해 육상으로 이동시키는 활동도 병행했다.
보령지속협 편삼범 대표회장은 "우리고장의 소중한 자산인 황도가 그동안 버려진 황폐한 섬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며, "황도 상록수림에 대한 적정한 관심과 유해생물(염소)로 부터의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령=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