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하굿둑 상류 3Km 까지 자연성 회복 시작해 10Km 까지 확대 추진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위한 민관 공론의 장이 열렸다.
도는 27일 오후 2시 서천군 장항읍사무소에서 도의회, 서천군, 전국환경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하구 생태복원 위한 민관 협력 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국 환경단체 및 전문가 등이 참가해 금강하구 생태복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하균 충남도 기획조정실장과 박해영 금강유역환경회의 공동의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 이정수 한강유역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재승 군산하천사랑운동 대표,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 박규견 나주시민관공동위원회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그동안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토론회 등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충남도의회 양금봉 금강특위위원장이 참석했다.
‘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 용역을 수행했던 명지대학교 이창희 교수와 금강하구 생태복원위원회 김억수 운영위원장이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창희 교수는 용역 결과를 사례를 들며 “해수 관문을 향후 10Km 까지 기수역을 조정한다고 해서 수질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 완전한 형태의 기수역이라고 하면 해수 관문의 상시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부분적 해수유통의 시나리오는 수질개선보다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 3Km에서 10Km 까지 기수역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에서 양수장.취수장과 관련 우려하는 목소리는 기술적으로 풀어 나갈 수 있다. 실제 시뮬레이션 했던 모델에 맞는지 확인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도 ‘해수순환 계획도’에 따르면 기수역을 3Km로 제안할 경우 양수장 등의 시설물이 포함되지 않지만, 10Km로 제안할 경우 서천군의 화양양수장, 군산시 서포양수장, 강청양수장이 해당 구역에 포함됨에 따라 상류 이전 대책이 선행되어야 할 상황.
여기에 새만금위원회는 지난 2월 새만금 용수공급을 위해 서포양수장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해수유통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김억수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금강하굿둑에 화력발전소, 해상매립지, 북측도류제,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환경부하가 너무 커져 이제는 더 이상 금강하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장항항의 경우 기능을 상실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유부도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면서 “특히, 금강하굿둑 생태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생물 중에 하나가 ‘갈대’인데 이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공생하게 된다. 현재 그 가운데 ‘게’의 경우 이제는 찾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서천 갯벌이 훌륭한 것은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 등 다양한 갯벌들이 있어서 생물의 다양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어 “금강하구의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를 비롯해 사회.경제.역사.문화적인 문제까지 같이 연결이 되어 있어 금강하구의 자연성회복이 시급하다.”면서 물관리기본법에 따른 금강유역물관리종합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낙동강 하구 개방실험으로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검증된 만큼 다른 유역의 하굿둑으로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며 “금강하구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통합정보시스템 운영 및 해수유통 실증실험 등이 필요하다”면서 ‘금강하구복원센터’를 제안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금강하굿둑에 대한 통합적 인식과 함께 이해당사자 간의 협의, 금강하구의 단계별 해수순환 추진, 하구복원특별법 제정 등 종합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1990년 준공된 금강하굿둑은 길이 1841m로, 연간 3억 6500만 톤(농업 2억 4400만 톤, 공업 1억 2100만 톤)의 용수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하굿둑 준공 이후 하천 흐름이 단절되면서 금강호 수질악화와 하굿둑 내.외측 퇴적토 등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강호 수질(COD 기준)은 1992년 5.2㎎/L(3등급)에서 2019년 10.7㎎/L(6등급)로 오염이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부작용은 생태계 변화이다.
참게, 웅어, 뱀장어 등 회유성 어류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 사는 생물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것.
단기적으로는 하굿둑 상류 3㎞까지 해수순환 및 기수역을 조성, 회유성어류 이동 등 자연성 회복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하굿둑 상류 10㎞까지 해수순환 및 기수역 조성을 확대하고, 취.양수장(4개소)을 상류 20㎞내외 지역으로 이설해 해수순환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금강하구의 문제점 및 대응 과제와 함께 충남과 전북지역의 민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전국 하구의 생태환경 복원 활동 상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도 김하균 기획조정실장은 “전국에서 각 환경단체와 충남도의회, 서천군, 학계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거버넌스가 형성되고 투명한 의사결정의 단초라고 보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들이 하는 일이 첫 걸음이기 때문에 완성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씩 하나씩 쌓아서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민관협력이 잘 이뤄지는 모델로 정립되길 바라고 궁극적으로는 흐르는 금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양금봉 금강특위위원장은 “도의회는 지난 4월 대토론회를 시작해서 지역을 넘어서 경계를 넘어서 우리가 같이 상생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스템을 가지고가야할 때인 것 같다”면서 “우리가 꿈꾸는 생태환경, 또 환경적 도전 가치 이런 부분에서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듣고 공부하면서 어떻게 상생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금강하굿둑 생태환경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오는 8월경 국회토론회를 여는 동시에 ‘하구의 복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발의 및 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충남=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