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며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얀마 출신 쿳따우 씨가 ‘미얀마 군부는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충남 서천군 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강연회’가 서천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서천군농민회와 (사)서천생태문화학교, 전국협동조합노조서천축협지회, 서천민예총, 서천군공무원노조가 나서 마련한 이날 강연회는 미얀마 군부독재타도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쿳따우 씨와 미얀마민주화네트워크 권현태 사무국장이 강연자로 나와 현재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관련 상황 등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는 충남도의회 양금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천2)과 서천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아진.이현호.조동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유승광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홍성희 서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 공금란 서천생태연구소장 등 각계에서 함께 했다.
쿳따우 씨는 “현재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3가지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속적인 개릴라 시위 등과 노동자총파업, 민족통합정부 추진이 대표적이다.”라면서 “한국의 촛불시위처럼 비얀마에서도 촛불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에서는 악귀 등을 쫓아낼 때 냄비 등을 두드리는 관습이 있는데 밤마다 국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면서 독재를 쫓아내기를 염원하고 투쟁하고 있다. 임신한 어머니들과 아이들도 길거리로 나서 평화로운 미얀마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세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고 있다.”면서 “또, 전국 공무원 80% 이상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데도 출근하지 않고 노동자총파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는 미얀마의 특성상 통합정부와 연방체제 국가를 만들자며 함께 투쟁하고 있다. 민족통합정부(NUG)와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국제사회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스님들이 잡혀가고, 고문을 받고 있다. 어린아이 50명 정도가 사망했다. 군인들이 집에 쳐들어가 아빠 품에 안긴 아이의 등에 대고 총을 쏜다.”면서 “이제는 헬기로 폭력을 하고 많은 국민들이 산에서 정글에서 숨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쿳따우 씨는 “이들에게는 국민도 종교도 없다. 제정신이 아닌 괴물들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전쟁난민수가 25만 명 이상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6월 우기에 비가 오고 홍수 피해 등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민주화네트워크 권현태 사무국장은 “미얀마 군부가 정치적 이익집단으로 타락하게 됐다. 평화시위가 무력진압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니 무장투쟁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이다.”면서 “앞으로 연방군이 창설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무기로 무장한 50만 미얀마 반란군에 시민방위군은 소총이나 사냥용 엽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권 국장은 이어 “미얀마 현지는 약품도 없지만 쌀이 없어 굶어 죽고 있다. UN에서 발표한 25만 명은 5월 이미 3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라면서 “먹을 것이 없어 산에 나물 등을 캐러 가는 10대 아이들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한국사회에서는 1인 시위를 시작해 현재 강원에서 제주까지 미얀마 연재조직이 구성됐다.
6월 우기 등 긴급지원을 위한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7월 태국을 통해 직접지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
권 국장은 “약 4개월 동안 시민단체 등의 모금액으로 지원했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놓고 적극적이지 못한 대응이 아쉬운 부분이다.”라면서 꼬집었다.
이어 “한국사회의 적극적 연대는 80년 광주와 87년 민주항쟁의 투영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지원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회 이후 김억수 (사)서천생태문화학교 상임이사의 사회로 강연자와 질의 응답시간을 진행했다.
한편,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활동과 관련 미얀마민주화네트워크 사무국(010-8423-6150)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서천=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