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해수유통과 관련 농업.공업용수의 문제를 넘어 국민들의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문제로 화두가 전환됐다.
이는 금강을 비롯해 낙동강 등에서 녹조와 함께 청산가리 100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하 MCs)이 검출된 것과 관련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금강유역환경포럼은 6일 오후 2시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 ‘금강하구 수질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발제에 나선 충남연구원 물환경연구센터 김영일 전임연구위원은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하 MCs) 검출과 관련 “우리나라의 경우 먹는 물 기준 1ppb의 기준만 있다. MCs의 감시하는 수준 밖에 되질 않고, 원수는 기준 자체가 없다.”면서 “하구의 마이크로-시스틴과 관련 문제가 됐음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의무조건은 없었다. 내년에 이런 부분을 감안한 하구지역 집중 분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최소 3Km 지점까지 해수순환을 통해 기수역 복원에 대한 검증을 끝내고, 해수부에서 연구했던 10Km 구간까지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순서를 밟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금강 하류 녹조 현황과 문제점’을 내용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책임활동가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일본의 경우 어획물 감소 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일본 교수가 강조한 ‘축적’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처음 깔따구부터 시작해 상위 거미의 경우 깔따구보다 더 많은 마이크로 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는 생물들이 고차 소비자로 갈수록 생체 내에 축적이 된다는 얘기다.”라고 밝혔다.
특히, “농업용수에 섞여있을 때 농작물 등에 사용됐을 때 농작물에도 검출이 되고, 저서생물에도 검출이 된다. 이는 축적 등 영향에 대한 문제가 발생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회의 문성호 상임대표가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오는 10일 금강 주변 등 마이크로-시스틴 독소와 관련 또 다른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농작물에 심각한 독성이 검출됐다. 녹조는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에 나섰다.
조용주 서천군농민회장은 “우리 농민들은 지금 그 물을 가지고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이해할 수 있겠나? 우리는 안전하게 농사는 지어야 하는 상황에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새만금살리기 위원장은 “해수유통을 찬성하지만 농민.어민의 문제가 있다. 향후 새만금에 농업용수까지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강 물 사용 가능성은 더 늘어날 것이다.”면서 “어업피해와 관련 새만금 사업 전후로 어획량 74% 줄었다. 이는 연간 1조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굿둑 개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 등을 생각한다면 기존 피해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고리가 산란하고 생육하는 환경이 하굿둑이다. 하굿둑 안쪽을 비롯해 바깥쪽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농.어민 상생하고 승리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천생태문화학교 김억수 상임이사는 “얼마 전까지는 수질을 얘기할 때 법적 항목으로만 얘기를 했다. 최근 녹조 독성얘기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인 것 같다.”면서 “2019년 용역 내용 등을 보면 바다 쪽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 금강 안쪽을 비롯해 바깥쪽까지 포함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환경 모니터링 충남도에서 하는데 마이크로시스틴은 안한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내년부터 조사할 예정으로 들었다. 물환경 모니터링 같이 하면 좋겠다. 금강하구 해수유통의 관건은 대화 문제이다. 기존에 했던 방식을 넘어서서 독성물질까지 있으니 관계 기관의 깊은 논의 필요하다.”면서 “판교농촌용수 취수지역도 단상천이다. 향후를 보자면 더 상류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해수유통 중요성과 필요성 너무 잘 알고 있고, 지사님 도정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해수유통이 가능한 중앙부처 등 다양한 의견 듣고 있다.”면서 “판교지구 관련 단상천까지 9.5km 구간으로 농어촌공사와 농림부 방문해 위쪽으로 이설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농림부는 아직 얘기가 통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서천군의회 조동준 의원은 “이해관계를 풀지 못하는 금강의 큰 난제에 공감한다. 당사자인 서천군 행정이나 군수가 정책적 의지를 갖지 않으면 한발도 못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의회에서 해수유통에 대한 문제를 행정의 구조에 가져가라 했지만 수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천군과 군산시의 행정협의회가 있지만 해상경계 및 해수유통 등 핵심적 이슈에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정치적.행정적으로 꾸준히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군산시 입장이 해수유통에 대해 긍정적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감지하고 있다. 서천.군산 그랜드마스터 용역에서도 ‘해수유통’ 담아 낼 것으로 전해 들었다. 충남의 금강과 전북의 금강이 같이 풀어야 할 문제로 함께 동참할 수 있어야 국정과제 대선과제로 채택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금강권역의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양금봉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천2)은 “충남도의회 금강특위가 지난 2018년 구성되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향후 충남도와 함께 대선 국정과제 채택이 될 수 있도록 각 대선후보들에게 문건을 전하고 있다.”면서 “전 국민들이 다 아는 ‘녹조라떼’. 녹조가 가진 독소가 국민들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이다. 오는 11월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진일보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토론회까지 마친 참석자들은 조류생태전시관 야외무대에서 ‘금강은 흘러야 한다’, ‘해수유통 추진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 퍼포먼스를 가졌다.
/서천=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