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자회사인 중부발전서비스의 횡령 및 인사.채용비리 의혹 등을 제기한 노동자들의 감사 요구가 사실상 거부됐다.
한국중부발전이 자회사 노조인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중부발전서비스 비위 문제 감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노조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노조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자회사 노조의 중부발전서비스 감사 요구에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개입과 명백한 사실 없는 의혹에 대한 감사 부담’ 등을 이유로 감사 거부 입장을 밝혔다는 것.
노조는 모회사의 자회사 이사회 장악 및 낙하산 인사 등으로 실질적인 지배개입을 해온 중부발전이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이유로 감사를 거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위 사실에 대한 의혹만 있어도 그걸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문제가 있다면 처벌해야 하는 곳이 감사실이지,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감사를 할 수 있다면 감사실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되물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부발전에서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정치권과 상급기관에 감사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중부발전서비스는 지난해 실시한 감사에서 일부 직원의 수억 원 횡령과 채용 비리, 인사 비리 문제가 터져 경찰 수사 중인 상황”이라며 “이에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 모회사에 감사를 요구했지만, 감사를 거부한 것은 한국중부발전이 자회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비리의 경우 모회사 고위직 직원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어 자체 감사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종 의혹에 대해 정치권과 산자부, 감사원 등을 상대로 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세종충남지역노조 박철 위원장 ‘중부발전서비스 사태 이제는 전면적 투쟁’-2022년 3월 18일자 보도
한편,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은 지난 14일 한국중부발전 총력투쟁 주간을 선언하고, 18일 중부발전의 자회사 횡령 및 인사비리에 따른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난 2018년 12월 설립 후 ▲채용비리 의혹 ▲인사비리 의혹 ▲갑질 ▲직장 내 괴롭힘 ▲횡령 등 비위행위가 발생해 경찰수사가 시작되는 등 중부발전서비스가 추악한 비리의 온상이었다는 실체가 드러났지만 자회사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한국중부발전은 관리감독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으며, 모회사가 자회사 운영에 대해서 방관한 탓에 비위행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충남지역노조 박 철 위원장은 ‘중부발전 자회사 사태의 전면적 투쟁’을 선언해 향후 집회 등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