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보령시장 예비후보 3인이 '보령시장 예비후보 원팀서약 및 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9일 오후 2시 30분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장과, 보령시장 예비후보 3인, 출마예정자 및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문화의전당 대강당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개회식에 이어, 원팀 서약, 대표 공약 발표, 주도권 토론, 사회자와 당원 질문 순으로 이어졌다.
대표 공약 발표에서 김기호 후보는 ▲웅천산단 10만 8천 평 부지에 웅천산단 8개 에너지 융복합 기업 유치, ▲관창산업단지 내 3만 평 부지에 에너지 융복합 기업 54개 법인 유치, ▲대천해수욕장 머드랜드 부지 2만 평 복합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 유치 등 3대 공약을 대표 공약을 내걸었다.
김한태 후보는 ▲전기자동차 제조업 및 부품업체 유치, ▲1932년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기칠라프가 전도하고 돌아간 고대도와 1816년 한국 최초의 성경 전례지인 서천 마량항 두 지역을 배로 연결, ▲지역 소멸 대응 기금을 활용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등을 3대 공약을 내걸었다.
이영우 후보는 ▲상시 고용 인원이 300명 이상인 대기업이 투자할 경우 입시 보조금을 현행 40%에서 100% 전액 지원해 기업 유치, ▲사업에 관광객이 몰리는 해안 관광도시 조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복지 정책 추진, ▲교통 인프라 확충, ▲활력이 넘치는 농어촌 조성 등 5대 공약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당초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고 공약과 정책으로 진행하겠다던 취지는 후보당 7분씩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정책과 공약 위주의 토론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성격이 짙은 토론으로 진행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김기호 후보와 이영우 후보의 상호 비방은 일부 당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으며, 서로 헐뜯으며 상처 난 채로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라간다 해도 이는 곧 상대당 후보에게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김한태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기호 후보가 MOU를 체결했다고 한 것에 대해 투자협약의 주체가 김기호 후보가 맞는가?" 따져 물으며, "김기호 후보는 현재 기관장도 아니고 행정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 앙승조 충남도지사의 에너지특보일 뿐인데 그것을 본인 성과라고 언론에 홍보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잘못 전달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창산단의 경우 전력생산업이나 발전 산업은 입주를 할 수 없는데 향후 관창공단 개발 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쳐서 유치 업종에 전력 생산 관련 기업의 입주가 가능하다고 해도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주민 수용성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염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함께 논의됐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김기호 후보의 전 시민 30만 원 에너지 기본 연금 지급 공약 또한 연간 약 3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러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호 후보는 "더 프라이드이엔에스와 MOU의 경우 보령시 지역경제과의 도움을 받아서 (주)더프라이드이엔에스라고 하는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유치하기로 하고, 현재 물류 지역으로 돼 있기 때문에 충청남도 투자유치과에 안내하는 절차를 거치고 진행된 충청남도 양승조 도지사 정책 특보 김기호와 프라이드이엔에스와의 협약"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창산단의 경우에도 관창산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동의와 주민들의 수용성 문제도 발전소 폐쇄에 따른 안전관리자 300명의 일자리 문제 등으로 고려할 때 오히려 시민들이 환영할 일이며, 30만 원 공약의 경우에도 에너지 발전 융복합이라든지 부력 발전 등을 통하면 지급할 수 있다고 판단되며, 당선된다면 공약에 대한 TF팀을 만들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이영우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기호 후보가 MOU를 체결했다는 더프라이드이엔에스라는 기업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표 한 명밖에 없는 회사인데 과연 어떤 기업인지 의문이고, 그리고 회사가 땅을 살 의사가 있다면 이미 매각을 위해 내놓은 땅을 사면 MOU를 체결할 필요 없이 시에서 용도변경을 해주면 그만인데 과연 기업이 그런 것을 할 능력이 있는 기업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일 시장 8년 동안 기업 유치는 최고 80명이 근무하는 기업을 유치한 것이 최고이고 그나마도 현재는 50명도 안 되는 인원이 근무한다. 또, 김기호 후보가 제안한 전 시민 30만 원 지급처럼 선심성 퍼주기식 시장이 되기보다는 이번에 선출되는 시장은 보령의 미래를 위해서 기업을 유치하고 미래 관광 사업 일자리 등을 투자해야만 보령의 미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기호 후보는 김한태, 이영우 두 후보를 향해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기업 유치를 위해서 또 인구 증가를 위해서 단 한 장의 MOU 양해각서, 투자 의향서, 투자 확약서 등 법률적 효력이 있는 이런 한 장이라도 받아보셨는지 우리 시민들께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호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영우 후보의 원산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다가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기호 후보의 발언 도중 사회자는 토론을 중단시키며 비방이나 위법한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대표 공약에 관련된 질문으로 토론할 것을 요청했으며, 객석에서 일부 당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기호 후보는 "지난달 3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로부터 부동산 투기와 미투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저는 그 자리에서 부동산 투기나 미투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와 관련한 여러 사람의 우려의 말을 듣고 전화도 받아 오늘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 김기호는 분명히 미투나 성폭력에 대한 의혹, 다른 부분이 전혀 없으며, 이번 지방선거의 후보자는 어떠한 의혹도 한 점 없이 명백히 밝히고 당과 시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공직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이자 윤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약속했으니,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과 제도에 규정된 피해자 보호와 진상 규명을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호 후보는 또 앞선 두 후보의 질의에 답변한다며 "이영우 의원의 더프라이드이엔에스 관련 질의에 대해 보령시 지역경제과와 건축허가팀을 통해서 영흥철강을 소개받아 재무 이사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충남도 투자유치과와 함께 서류를 작성해 이번 달 중 200억 원 내외의 금액으로 계약금을 지불하고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머드박람회와 관련해서는 박람회가 끝나면 이곳을 어떻게 활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티브로 삼을 것인지 준비해야 하는데, 저는 그래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보령 머드 해양 박람회를 성공리에 끝내고 그 자리에 우리 보령의 랜드마크가 될 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라며 "전기요금 지원에 대해서도 보령으로부터 약 40킬로 떨어진 곳에 폐쇄된 보령화력 1,2호기와 같은 용량을 약 6조 원을 들여서 내년이나 후년부터 공사를 하는데 전력기금에서 900억, 중부발전 등에서 매년 211억 원을 준다. 우리 어민들이 수용성을 받아들인다면 두 기만 된다고 해도 300억 이상이 되고 전력기금을 하나당 건설비의 0.5%를 주기 때문에 900억 원이 아니라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보자별 1분씩 주어진 추가 발언 시간에서 이영우 후보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서 공직자 재산투기라는 것은 공직 정보를 이용해서 사전에 땅을 사서 고가의 보상을 받고 매각해 이익을 챙기는 것이 공직자 재산투기"라며 "집사람의 명예퇴직금 등으로 400여 평 땅을 구입해서 20년 전에 소유했고, 공직자 재산등록을 계속했으며, 도의원 출마 시, LH사건 이후에도 중앙당, 도당, 경찰, 검찰 등에 전부 자료를 제출한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기호 후보는 "이영우 후보 본인은 노후를 위해 땅을 샀다고 했는데 그 자리가 원산도 사창 해수욕장에 아주 전망 좋은 곳"이라며 "이영우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며 수차례 이곳을 개발하라고 발언했다. 또, 노후를 위해 샀다면 이것을 그냥 놔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후보들은 서로의 약점을 언급하며 공격하고 이에 대해 방어를 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대부분 정책이나 공약 등의 내용은 형식적으로 끝나 행사 초반 진행한 원팀 서약 등은 의미가 퇴색된 채 토론회가 마무리됐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