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난항을 겪었던 보령시 죽도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이 가시화된다.
보령시는 7일 상황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죽도 갯벌 복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보령시 민선7기 핵심공약으로 죽도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계획을 수립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수년째 난항을 겪어왔다.
해수부와 기재부 등을 찾아 예산확보에 나서고, 당시 국회 농해수위원장인 김태흠 의원을 통해 지원사격을 요청해 기재부와 협의하며 물꼬를 터가고 있던 상황.
지난 1990년대 남포방조제 공사와 함께 죽도를 연결하는 연육돌제로 퇴적이 가속된 상황에 수질오염을 비롯해 패류 및 두족류 등 생산량 감소와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어 갯벌생태계 복원이 시급했다.
이는 남포방조제와 죽도를 연결하는 연육도로를 건설하면서 해수유통이 막히고 어장이 황폐화 되는가 하면 남쪽과 북쪽지역에 퇴적 가속화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 2020년 보령시와 충남도 주관으로 죽도연안 생태계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층 퇴적물에서 유해중금속인 비소(As) 12.8㎎/㎏, 크롬(Cr) 26.2㎎/㎏, 납(Pb) 20.0㎎/㎏ 등이 검출됐다.
죽도 갯벌 복원사업은 국비 98억 원, 도비 21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40억 원을 투입해 남포방조제와 죽도를 연결하는 기존 연육도로 철거 후 친환경 해수유통 교량을 설치해 황폐화된 갯벌 복원을 위해 해양생태환경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날 협약으로 올해 말까지 설계를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도에 해양수산부 사업승인을 거쳐 공사 착공해 2025년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동일 시장은 “갯벌은 오염물 정화, 이산화탄소 흡수, 수산물의 서식처 역할 뿐만 아니라 생태관광 등 무궁한 가지를 지니고 있다”며 “죽도 갯벌복원 사업 추진으로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갯벌의 사회 경제적 가치를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