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년 정부예산 8조 6553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 당초 최종 확보액 보다 3.4%인 2814억이 증가한 규모다.
김태흠 지사가 6.1지선 당선 직후부터 ‘예산확보’를 강조하며 일찌감치 행보를 이어온 상황에 이번 정부 예산 확보가 ‘힘쎈충남’의 발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제 김 지사는 ‘100년을 내다보는 힘쎈 충남’을 위해 가장먼저 챙기는 일이 살림살이와 일 하는 도정이라면서 당선인 신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잇 따라 만나 살림살이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지난 23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취임 53일이 지났다’면서 ‘압도적 정부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히며 정부예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전형식 정무부시자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2일 국회에 제출되는 2023년 정부예산안에 충남 현안 사업 관련 국비 8조 655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힘차게 성장하는 경제 ’분야 주요 신규 반영 사업 및 확보 예산은 △충남 산업단지 대개조 110억 원 △탄소포집기술 실증센터 구축 10억 원 △충청권 이차전지 기술 실증 및 평가지원 플랫폼 구축 26억 원 등이 있다.
충남 산단 대개조는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단이 노후화로 가동률 저하와 기업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천안 제3산단을 거점으로 아산 테크노밸리,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인주산단 등을 연계해 탄소중립 기반 융협형 미래차 소부장 글로벌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래 신산업 창업 기업 100개 육성, 입주 기업 친환경 에너지 전환 20% 증가, 청년 고용 5000명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계속 사업으로는 △장항선 개량 1121억 원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 1440억 원 △인주∼염치 고속도로 건설 1016억 원 등을 반영시키며,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디딤돌을 놨다.
‘지역이 주도하는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안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신산업 육성, 농어업 미래 성장 지원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고 정부예산을 확보했다.
‘지역이 주도하는 발전’ 분야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5억 원 △축분 고체 연료화 생산시설 구축 57억 원 등을 담아냈다.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 등 서해안 교통 인프라 확대에 따른 관광객 증가, 해양 레저 스포츠 수요 증가에 맞춰 원산도에 실내 레포츠 체험장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주요 계속 사업으로는 △해양바이오 산업화 인큐베이터 건립 59억 원 △서천 갯벌 방문자센터 건립 41억 원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단지 조성 43억 원 등을 반영시켰다.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 분야에서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원 7억 5000만 원 △지역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운영 2억 7000만 원 △고성능 화학차 보강 5억 3000만 원 등을 신규로 포함시켰다.
주요 계속 사업으로는 △서산의료원 병상 구축 10억 원 △다목적 소방헬기 60억 원 △TBN 충남교통방송국 건립 31억 원 등을 담았다.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기반 조성, 역사문화관광 진흥, 다양한 체육활동 지원 등 도민 건강과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위한 국비 확보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해미 국제성지 디지털 역사체험관 조성 9억 원 △천안 K컬처 박람회 2억 원 등을 신규 사업으로 반영시키고, 주요 계속사업으로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건립 33억 원 △충남 광역형 기후환경교육원 조성 20억 원 △갯벌 식생조림 복원 사업 58억 6000만 원 등을 담아냈다.
도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신규 반영해야 할 사업으로 △국방부‧육군사관학교 이전 타당성 조사 20억 원 △금강권역 스마트 문화재생 플랫폼 13억 5000만 원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 5억 원 △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 200억 원 △석문산단 인입철도 건설 1736억 원 등을 꼽았다.
전형식 부지사는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국비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라며 “미 반영 사업을 재정비해 국회 심의에 중점적으로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올해 최종 확보 국비보다 3000억 원 가까이 더 거두는 성과를 올렸으나 도민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고 보고, 증액 반영을 위해 국회 심의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