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공무원 길들이기 논란을 일으킨 서천군의회 이지혜 의원(국민의힘, 초선) 사태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 의원의 논란과 관련 서천군의회 김경제 의장과 김아진 부의장이 긴급조치에 나섰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지혜 의원의 행보는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 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 의원의 무리한 자료 요구에 따른 사회단체의 항의 방문까지 이어졌지만, 이 의원의 공식적인 유감표명이나 사과 등이 선행되지 않은데다 의장과 부의장까지 나서 진화에 나선 가운데 동행이나 입장 표명조차 없었다는 대목에서다.
실제 김경제 서천군의회 의장과 김아진 부의장은 지난 24일 김성관 서천군 부군수와 정해순 기획감사실장이 배석한 상태에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자료요구 등의 경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관련 사회단체를 찾아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23일의 경우 서천군공무원노조의 조치 요구에도 ‘공문에 의한 자료 제출 요구’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의원의 요구한 자료의 경우 의장 직권으로 관련 사회단체에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의 이번 사태로 사실상 서천군의회 의원 전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지혜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자료 요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일부 보도 내용에 반박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때 아닌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사죄드린다.’면서 ‘보도와 다르게 제304회 행정사무감사 회의식 당시 추가로 요청한 자료고 원본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집행 기관은 자료를 제출함에 있어 방식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량의 원본을 제출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원본을 요청하지 않았고, 제출할 시 자료에 기재되어 있는 개인정보를 편집해 보호하는 것은 제출 기관의 역할이자 의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료가 제출 될 당시 의회사무과에 언론사 기자들이 출입해 사진을 촬영한 것은 청사 및 의회사무과의 보안업무, 문서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의장과 부의장의 긴급진화 조치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이지혜 의원의 입장에 따라 관련 사안의 사실여부 확인과 함께 언론 대응 등을 놓고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실제 이지혜 의원의 요구 자료 원본 및 개인정보 여부 등의 명확한 사실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와 함께 군의회 출입 기자들이 공적 공간에서 노출된 자료를 사진 촬영한 것이 문제라는 이지혜 의원의 주장이 자칫 서천군의회의 언론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대목에서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입장문과 관련 B 언론 기자는 이지혜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지혜 의원이 이메일로만 질의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천군의회는 이지혜 의원 논란과 입장문 발표에 따라 윤리특위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지혜 의원의 이번 논란이 확산되면서 김기웅 민선8기 서천군수 당시 인수위원 임명과 인수위 당시 인수위원 범죄경력조사 자료 요구, 김기웅 서천군수 취임 이후 군수차량 동승 등의 문제도 함께 도마 위로 오르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