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이하 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과 부산신항에서 동시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비판했다.
이날 처음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업무개시명령은 계엄령이다. 화물노동자 생계를 볼모로 노예의 삶을 강요하기 위해 노동자에게 목줄을 채우려 하고 있다"며 "하루 14시간 이상씩 운전하며 졸음운전을 하면서 위험하게 도로를 달리면서도 한 달에 내 손에 쥐는 돈은 300만원 안 된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임금 수준인데 정부는 이 노동자들을 '귀족 노동자', '이기적인 노동자'의 파업'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달리는 차 안에서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그리고 사망한 운전자를 싣고 달리던 트럭이 앞차를 들이받아도 산재사고로 집계되지 않는다. 그냥 '교통사고 사망자'가 된다. 정부가 안전운임제도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그 사고통계에는 이렇게 장시간 노동으로 쓰러져 간 화물노동자가 포함돼 있다"며 "화물노동자의 안전과 도로 위 시민의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거래될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포기해버린 국민 안전을 화물연대는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과 여당은 민주노총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장관과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온갖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단결 투쟁'이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띠를 매고 '화물안전운임제 확대하라', '노동개악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노동개악저지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민영화 중단 ▲화물노동자 총파업 승리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가 종료된 이후에는 오후 3시 10분께부터 전국민중행동과 함께하는 '정권심판' 전국민중대회가 이어졌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