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8기 ‘힘쎈 충남’ 도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26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정부예산 9조원시대를 알리면서 ‘힘쎈 충남’ 성과를 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지사가 지난 6.1지방선거 직후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했던 ‘100년을 내다보는 힘쎈 충남’을 위해 챙겨왔던 살림살이가 관철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김 지사는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내년 예산 관련 확보계획을 올해 대비 2천 4백여 억 증액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전면 수정을 지시했다.
당시 김 당선자는 ‘적어도 1조 원 넘게 예산을 증액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중앙정부를 찾아 예산확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경주하자’고 밝혔다.
이어 취임 3일차 곧바로 충청권 11명의 국회의원을 찾아 내년 예산 관련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요청하는가 하면,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장관과 총리를 찾기도 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정부예산 638조 7000억 가운데 충남도가 확보한 국비는 9조 589억 원으로 올해 확보 예산 대비 6,850억 원이 늘었다.
확보한 정부예산은 도정 사상 최대이자 9조 원을 처음 넘어선 것이며, 올해 최종 확보한 8조 3739억 원보다는 6850억 원(8.2%) 많은 규모다.
주요 국회증액 반영의 경우 신규 39건, 계속 18건 등 57건이다.
특히, 신규 사업으로 39건을 반영시키며, 도내에 1조 7781억 원의 사업비가 새롭게 투입되게 된다.
구체적으로 ‘힘차게 성장하는 경제’ 분야 ‘미래 전략(핵심) 산업 육성’ 사업으로는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 기반 구축 23억 원 △수소터빈 시험연구센터 구축 10억 원 △탄소포집기술 실증센터 구축 10억 원 등을 담아냈다.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 기반 구축은 친환경 수소경제 전환 및 확산을 위한 청정수소 생산.활용 확대와 인증제 조기 도입을 위한 사업이다.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한 충남이 정부의 청정수소 인증 기준 조기 정립과 시장 형성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에서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80억 원 △천안 성환-평택 소사 국도1호 건설 30억 원 등을 신규로, 계속 사업인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은 1202억 2000만 원을 포함시켰다.
‘지역이 주도하는 발전’ 분야 ‘해양자원 활용 신산업 육성’에서는 △블루카본 실증 지원센터 건립 10억 원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건립 3억 5000만 원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5억 원 등을 새롭게 반영시켰다.
블루카본 실증 지원센터 건립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인 블루카본의 효과 측정, 기후변화 요인 상시 모니터링, 관련 기업 육성 및 지원 등을 수행하는 국가 차원의 연구거점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양바이오는 해양생물을 소재로 식품‧의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도는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를 통해 안정성.유효성 평가 인증 지원과 해외 수출 인증 획득 지원 등을 실시, 관련 기업 도내 유치와 시장 경쟁력 확보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 분야 사업으로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구축 1억 5000만 원 △TBN 충남교통방송국 설립 60억 6000만 원 △인공지능.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강화 80억 원 등이 있다.
TBN 충남교통방송국은 교통사고 사망자 전국 3위인 도내에 교통방송국을 설립해 실시간 교통 및 재난 상황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번 정부예산 반영으로 내년 임시 개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 분야에서는 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원 7억 5000만 원 △지역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운영 2억 7000만 원 △고성능화학차 보강 5억 3000만 원 등을 반영, 균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민 안전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 분야에서는 문화예술 기반 조성과 역사문화관광 진흥, 다양한 체육활동 지원 등 도민 건강과 문화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정부예산을 확보해왔다.
주요 반영 사업 및 예산은 △충남 e스포츠 경기장 건립 10억 원 △금강권 역사문화관광 플랫폼 구축 3억 원 △동아시아 역사도시진흥원 조성 12억 5000만 원 등이다.
충남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은 ‘대한민국 디지털 수도 충남’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도는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2025년까지 500석 규모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2개를 신축, 게임대회와 관련 기업을 유치해 콘텐츠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 분야에는 이와 함께 △해미 국제성지 디지털 역사체험관 조성 9억 원 △천안 K컬처 박람회 93억 원 등도 포함시켰다.
김태흠 지사는 “국비 9조 시대 개막은 220만 도민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공직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 거둔 성과”라면서 “이번 정부예산에는 특히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 사업을 담았다. 이를 통해 내년은 힘쎈충남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2024년에는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