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 ‘2월 28일까지 반출 약속’...대책위 ‘완벽한 약속이행까지 천막농성’ 돌입
보령시 청라면 라원2리 ‘불법폐기물 사태’와 관련 김동일 보령시장이 ‘반출완료 시점과 후속조치’를 약속해 봉합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행정 불신에 대한 여진은 보령시의 적극행정 미흡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남기고 있다.
이와 함께 반출 이후 토양 및 수질오염에 대한 검증과 후속조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15일 라원2리 주민 및 보령시민.사회단체, 정의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등 20여 명은 오전 10시 김동일 보령시장 면담에 이어 시청 광장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폐기물 매립 묵인한 보령시청의 책임’을 재차 따져 물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불법폐기물에 따른 악취와 식수 오염에 대한 주민 우려와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보령시는 행정 절차를 우선으로 주민 피해를 외면해 왔다는 지적에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라원2리 주민들을 비롯해 보령 평통사 김영석 대표, 보령햇빛발전협동조합 이정학 부이사장, 보령민주단체협의회 남윤철 상임대표, 기후위기 에너지전환보령행동 이선숙 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오전 10시 김동일 보령시장과의 면담에서 ‘2월 28일까지 반출을 완료하고 불법 매립 지역 방역 등 조치로 악취발생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보령시장 직인의 공문을 받았다.
특히, 면담 자리에서 주민들이 준비한 폐기물과 채수한 물을 놓고 수질검사 의뢰 재실시 요구와 관련 논쟁이 과열되는 상황에 김동일 시장이 해당 물을 마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는 것.
박정서 라원2리 이장은 “2월 28일까지 완전 반출하는 것으로 김동일 시장님 구두와 공문으로 받았다.”면서 “반출 및 후속조치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늘 김동일 보령시장 면담과 결정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라원2리 주민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보령시가 약속한 ‘2월 28일까지 완벽한 반출이 되는지 지켜 볼 것’이라면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라원2리 대책위와 보령시민.사회단체, 충남환경운동연합, 정의당, 녹색당 등은 지난해 9월 보령시청에서 ‘보령시 행정대집행’을 촉구하며 신만균 라원2리 노인회장 삭발식을 갖는 등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11월 김동일 보령시장은 주민들을 만나 “행정에서 늦어지고 주민들에게 걱정 끼쳐 죄송하다. 마지막 계고하고 예산을 확보해 대집행하겠다.”면서 “수도문제와 관련 맑은 물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