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면담은 군산 해상매립지 개발 용역에 관한 현황 청취 및 서천군의 입장 전달과 국토부의 향후 추진계획을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나소열 군수는 “군산 해상매립지 개발용역을 전면 중단하고, 금강하구 본래의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의 종합적인 복원대책 수립과 지난 2007년도 정부와 서천군이 맺은 정부대안사업 협약정신의 이행, 금강하구의 항구적인 준설토 적치장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토부 김철흥 과장은 용역을 발주하면서 서천군과 협의 없이 군산시와 협의해 용역을 시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금강하구의 문제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서천군의 입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국토부에서 발주한 용역이 서천군에서 요구한 사항들이 용역 내용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서천군, 군산시 등 3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에 대해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군은 황폐화된 금강하구로 인해 서천군민의 생존권이 위태로운 만큼 종합적인 금강하구 종합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하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금번 용역의 중단이 필수적이라며 국토부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들은 면담에 이어 해상매립지 현장 주변을 살펴보고 군산해상도시 건설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가졌다.
비상대책위 김경제 공동대표는 "국토부가 서천연안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군산시만의 의견을 듣고 해상도시 건설 계획을 추진하려고 한 사실에 크게 실망을 했다"며, "해상도시 건설 용역을 즉각 중단하고 금강하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국토부가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군산 해상도시 건으로 또다시 장항읍민을 길거리로 내몰고 힘겹게 정부와 싸우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적극적인 대처를 해줄 것도 주문했다.
한편, 비대위에서는 25일 군산해상도시 건설 저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상도시 건설 저지 반대 서명 작업이 완료된 상태로 향후 서천군민의 염원이 담긴 탄원서와 서명지를 갖고 국회와 국토부 등 정부기관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