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이하 민주노총)이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대학로에서 1만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는 윤석열이다. 민생파탄! 검찰 독재! 윤석열 심판!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은 한국의 민생, 민주, 노동, 평화 등 전 사회적 영역에서 최악에 빠졌다고 규정하고 그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지목했다.
이어 ‘윤석열 심판’을 내건 투쟁을 선포하고, 민생, 민주 파괴범,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민주.민생.평화에 역행하는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을 선포한다”며 “윤석열 정권은 사회 민주주의의 기본 척도인 노동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수십 년간 저임금 장시간노동에 시달려온 노동자에게 주 69시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굴레를 다시 씌우려 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앞장서 온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무노조 무권리 시대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대통령실과 국정원,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해 견제와 균형은 무너졌고, 윤석열 정권은 굴욕외교로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았으며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 같은 윤석열의 무도한 작태는 경제정책은 노동자, 민중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폭등, 가스·전기요금 폭등, 교통요금 폭등에 대해 국민의 저항을 무마하기 위한 일시적 미봉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회 공공성이 약화 되고 공공부문 요금인상과 물가폭등은 상한선 없는 증가세"라고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와 결심을 담아 힘차게 투쟁의 인사를 드린다”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 10달이 지난 지금, 이 나라는 성한 곳이 없을 지경이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하나같이 노동자 민중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대통령이고, 국민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가 대통령인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민주노총을 부정부패 집단으로 몰아세우더니 건폭이라 칭하며 폭력집단으로 매도했다. 하다 하다 이제는 간첩노조라며 해체 시키겠다고 한다. 탄압의 목적은 명확하다”며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을 늘려 재벌의 배를 불리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아 노예노동의 시대로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 민주노총은 탄압속에 성장해왔고, 저항을 멈추지 않았으며 투쟁으로 돌파해온 120만 노동자들의 자주적 결사체다. 우리는 우리의 힘을 믿고 강력한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대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이재강 지부장,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김상윤 청년위원장,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이소연 인천지부장,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지부 이가희 사무장이 발언을 통해 물가폭등, 공공요금 폭등으로 인한 민중의 고통은 외면하고 부자와 재벌을 위한 일방적 노동 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 장진희 위원장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재남 본부장이 낭독한 선포문에서 10대 요구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의 10대 요구는 ▲언론탄압 중단, 집회시위의 권리 보장 ▲화물연대, 건설노조, 민주노총에 대한 적대시 정책 중단 ▲국정원을 앞세운 민주노총, 진보 운동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 ▲주 69시간제, 노조법 개악 철회 ▲물가폭등대책 마련, 최저임금 대폭 인상 ▲국가가 책임지고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교육, 의료.돌봄, 에너지, 교통, 주거에 대한 국민기본권을 보장 ▲굴욕적 대일협상 파기 ▲전쟁위기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중단 ▲검찰 독재 중단 등이다.
선포대회 중 참가자들은 1분간 비상 싸이렌을 울리는 상징의식으로 현 시국의 비상함과 결의를 다졌으며, 대회가 끝난 뒤 민주노총은 각계 단위가 모이는 ‘윤석열 심판! 3.25 행동의날’을 향해 행진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