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농민단체들이 3일 오전 8시 김기웅 서천군수를 기습 방문해 오는 6월 추진 중인 조직개편을 놓고 ‘농림과 통합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농민단체들은 내일(4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 하는 등 조직개편과 관련 각 분야별 진통이 전망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농림과 통.폐합과 관련 지난 민선7기 공주시를 시작으로 서산시, 보령시, 아산시 등 도내 4개 시에서 농업기술센터에 농정과 및 농식품유통과, 축산과 업무를 통합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행정 일원화에 대한 당위성 반면, 통.폐합 이후 공직사회 내 직급별 차별 등에 따른 후폭풍이 뒤따른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농민 목소리’는 전무하다.
이날 구재근 서천군농민회장, 박대수 부회장, 박병문 전 농민회장, 정주용 사무국장과 신동설 서천군농업경영인회장, 김명국 서천군쌀생산자협회장 등은 ‘그동안 이 같은 내용으로 군수 면담을 신청 했지만 몇 주가 걸린다는 답변에 출근시간에 맞춰 군청을 찾았다’면서 ‘조직개편을 추진하는데 있어 농림과를 농업기술센터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듣고 이에 따른 의견을 전달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농민 단체들은 당진시 사례를 들며 ‘통합했다가 결국 재분리 했다.’면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조직개편’을 요구했다.
이어 김기웅 군수의 ‘농민들한테 해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줄 아나. 내가 그것을 나중에 데이터를 싹 뽑아가지고 농민들한테 나간 돈을 공개해 볼께요’ 발언과 관련 “그만큼 지원이 많이 나가는데 성과가 없다는 얘기는 그만큼 농업이 어렵다는 얘기다.”면서 “물가상승 만큼 농산물 가격도 상승하면 지원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게 나타날 것인데 농산물 가격만 거꾸로 떨어지고 있는데 효과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반박했다.
또, 공직사회 복지부동 문제와 관련 ‘군수의 현실’이라면서 “정책이든 공약이든 그런 것이 수혜자 입장에서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 아직 우리 서천 농민 입장에서는 농림과와 기술센터가 통폐합하는 것에 대해 따로따로 해놓고 우리가 갈 수 있는 공간이 더 확보되는 게 더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기웅 군수는 출근길에 농민단체들과 우선 면담을 갖고 조직개편 추진 중인 ‘농림과의 농업기술센터 통합’과 관련 온도차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전국에서 보조되는 사업도 양쪽에서 주니까 군수는 가만히 앉아서 사인을 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아나. 군에서 농민들한테 해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줄 아나.”면서 “일원화 가야지 서로 이쪽저쪽 쳐다보다가 결국은 일을 놓지도 못하고, (공무원들이)무슨 얘기를 하면 듣지 않는다.”고 공직사회 복지부동 문제를 토로했다.
이어 “농민들하고 같이 회의를 많이 해서 결정하겠다. 밀어붙이고 그런 것 없다. (공무원 지시)검토를 안 한다. 누가 할지 모른다. 기술센터가 할 거냐 농림과가 할 거냐, 군수가 그대로 군민들이 뽑아서 올라왔고 군민들의 명령인데도 안 듣는다.”면서 “(농민단체)정 안 된다고 하면 (자리에 배석한)이진희 과장은 죽어도 안 된다고 하지마”라고 밝혔다.
부연 설명에 나선 이진희 자치행정과장은 “신청사 6월 이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 조직 진단을 했다. 국체제로 전환 안 된 곳이 서천군과 청양군이다. 농정과 통합과 관련 3국 체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농업기술센터와 농림과는 그동안 이원화로 진행돼 왔다. 농업 정책의 여러 가지 환경 변화와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도 많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되는 농업기술센터에 3개과가 들어가면서 사실상 국체제로 간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 국 명칭은 개별법에 의해 바꾸기 어렵다.”면서 “조직개편 거의 마무리 단계로 밀실 포장 아니고 직원 및 팀별 의견 받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행정 상 직급과 관련 농업직도 소장을 할 수 있는 복수 직렬로 해 놓고, 4급 서기관이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할 수 있도록 농업세력 확대를 위해 계속 건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천군 오는 6일 조직개편과 관련 최종용역결과보고회를 갖고 조례와 규칙 개정을 통해 서천군의회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확정되면 6월 모시문화제 직후 인사와 신청사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