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농민단체들이 군이 추진하는 ‘농정과-농업기술센터 통합’과 관련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서천군농민단체협의회는 4일 오전 9시 군청 앞 마당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 의견 수렴 없는 농정과-농업기술센터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군은 오는 6월 모시문화제 직후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와 함께 신청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농민단체의 반대 입장 공식화에 따른 각 분야별 진통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 조직개편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각 분야별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서천군의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공직사회 배불리기’ 및 ‘소통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일 조직개편과 관련 최종 용역보고회를 마치면 서천군의회로 공이 넘어가는 상황에 자칫 비판 여론이 확산될 경우 의회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기웅 서천군수 주재로 ‘서천군 조직개편안’ 기자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어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서천군농민단체협의회는 ‘조직개편은 군청의 고유권한으로 볼 수 있지만 농정과를 사실상 폐지하고 기술센터 산하 조직으로 통합한다는 것은 농민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다.’면서 ‘서천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 관련 종사자인데 농민들 의견 수렴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앞서 농민단체들은 지난 3일 오전 8시 김기웅 서천군수를 기습 방문해 오는 6월 추진 중인 조직개편을 놓고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관련기사]서천 농민단체 김기웅 서천군수 기습방문...조직개편 ‘농림과 통합’ 반대-2023년 4월 3일자 보도
기자회견에 나선 박병문 전 서천군농민회장은 “어떻게 농민 담당 부서를 농민들 의견 한마디 없이 통.폐합 한다는 것인가. 우리 농민들이 이 소식을 전한 건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 얘기를 듣고 정말로 밤에 잠을 못 잤다.”면서 “(김기웅 서천군수는)농정과하고 기술센터하고의 사업들이 중복되는 게 많다. 중복되는 보조금도 많고 또한 농정에 대한 지시를 내리면 거기에 대한 이행하는 게 없다는 말을 했다. 농업에 사업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은)다른 사업과 달리 시행한다고 눈으로 보여 지는 사업이 아니다.”면서 “농업은 우리 국민들이 굶지 않고 먹을 수 있게 식량을 조달하는 게 효과다.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실적이 떨어진다고 말한다는 게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신동설 한국농업경영인회 서천군연합회장은 “연합회 800여 명의 회원을 대표해 의견 수렴 결과를 밝힌다. 서천군의 조직개편안에 있어 농정과를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 통합한다는 계획은 농업정책의 축소 의미로 본다.”면서 “사전에 농업단체와 협의나 공청회도 없었고, 우리 농업단체는 필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명국 서천군쌀생산자협회장은 “우리가 왜 여기 와서 이렇게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이 자리에 참석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농정과-농업기술센터 통합과 관련 끝까지 반대하는 목소리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구재근 서천군농민회장은 “조직개편 그 자체가 서천군민을 위한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하는데 하나도 서천군민은 생각도 않고 자기네들만 생각하고 있는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농민단체나 어업인 등의 의견을 더 수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웅 서천군수는 내일(5일) 오후 2시 서천군 조직개편안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