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민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대천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며 나섰다.
협의회는 3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소재 사격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천해수욕장 사격장 사격훈련 규탄’과 함께 ‘사격장 폐쇄’를 촉구했다.
이날 갓바위마을 주민들과 보령민주단체협의회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는 6월 2일까지 대천사격장에서 유도탄, 발칸 등 해상사격 계획을 밝혀 인근 갓바위마을 주민들을 또다시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더 이상 참고 살 수 없기에 연로한 몸을 이끌고 주민들은 천막농성을 하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사격연습이라니,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조금의 예의라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격연습의 피해로 37가구 주민 중 28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현재도 8명이 투병 중으로 불발탄 피해와 소음.진동으로 인한 난청과 이명, 가축 낙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주민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시방편의 대책으로 주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격장을 완전 폐쇄하라. 이것이 근본적 대책이다.’라면서 ‘계속적인 사격연습과 사격장 운영은 결국에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앗아가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보령의 환경과 경제 또한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령공군사격장과 관련 피해 주민들은 지난 1962년 미군 주둔시 유류를 무단폐기하고, 대공포 사격으로 인한 소금 및 진동과 탄두의 바다 퇴적으로 인한 중금속 오염 등의 문제로 현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해 왔다.
보령 공군사격장 환경피해 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회는 2015년 3월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발족해 공군사격장 갈등 해소를 위한 7억(도비 50% 시비 50%)을 투입해 환경 및 건강영향 조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2019년에는 ‘보령 공군사격장 주변지역 민관군 상생협력 협의회’(이하 협의회) 위촉식을 갖고 군 사격장 주변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총괄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공동체 발전 계획 수립과 추진에 대한 진행 사항을 점검키로 했다.
보령시의회에서는 2019년 조성철 보령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21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공군사격장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충남도의회도 2019년 김한태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보령1)이 군사시설 주변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일명 ‘군소음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2019년 10월 ‘군용 비행장.군 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군용 비행장.군 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안’에는 군용 비행장 및 군 사격장에 대한 소음 영향도 조사, 소음 대책 지역 지정 등 피해 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
2021년에는 보령시가 ‘보령공군대천사격장 주변지역 발전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