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 년간 충남 보령시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 수순을 밟음에 따라 보령시가 미래 산업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조기폐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보령시는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경기 침체가 더욱 가중됐다.
이런 상황에 보령시는 전기, 수소, 자동차 부품, 소부장 등 4차 산업분야와 국가전략산업으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고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보령시 미래에 대한 사활을 모색하게 됐다.
해상풍력, 블루수소 분야, 새롭게 떠오르는 LNG냉열을 이용한 신산업 분야 개척과 기업 유치 등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 미세먼저 발생도시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도시라는 이미지 변신에도 시동을 걸었다.
보령시는 이에 대한 강한 실천의 의지로 2021년 ‘에너지과 신설’ 행정개편을 통해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 전환에 본격 나섰다.
수소에너지를 비롯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에너지 소부장 산업 유치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희 보령시 에너지과장을 통해 지난 2년 여 동안의 보령시 ‘수소, 미래모빌리티, 폐배터리 산업’ 에너지전환 현 주소를 짚어봤다.
■ 보령시 ‘에너지산업’ 전망은?
에너지과는 보령화력 1.2호기 폐쇄 등 에너지 전환에 따라 침체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을 신재생에너지보급, 에너지신산업 발굴.육성, 수소생태계조성 등을 통해 마련하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021년 7월 1일 ‘에너지과’를 도내 기초단체 중 최초로 구성했다.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에 따라 화석연료산업을 좌초자산으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국내외 흐름에 따른 대안이 신재생 에너지관련 산업, 특히 미래 청정에너지라 일컫는 수소산업이 각광받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선제적 대응과 준비가 필요한 상황에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지역의 미래성장을 선도하여 에너지그린도시 보령 조성에 나서고 있다.
■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화센터’ 현 주소와 전망은?
전기차 보급 추세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는 연간 약 10만대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폐배터리는 성분 중 니튬, 니켈,망간, 코발트 등 고부가가치 소재 추출을 통해 산업화가 가능하고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평가해 재사용 또는 전기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등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산업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전국의 자치단체, 기업 등에서 폐배터리 산업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는 폐배터리 산업화 사업을 선점해 현재 국비를 확보한 상태로 내년부터 센터 본격 착공을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2개의 대기업과 지역 기업이 폐배터리 산업화 사업에 투자를 제안한 상태로 폐배터리 산업화 공정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 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하는 2025년 말에는 관련 기업, 산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수소에너지, 미래모빌리티, 폐배터리 산업에 일자리 창출 가능성은?
보령시는 그동안 전기.발전 설비업이 지역의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지만 보령화력 폐쇄등 에너지 전환으로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침체, 지역 소멸위기가 현실화 됐다.
이에 미래 신산업을 통해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소, 미래모빌리티, 폐배터리 산업을 방점으로 도내 최고의 수소 도시로 발 돋움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청정수소 플랜트,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수소생산에 어어 최근 태양광을 수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수소 플랜트의 경우 공사기간 연인원 3만 명, 공사 후 운영단계에서는 150명의 직접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폐쇄된 보령화력 1.2호기 운영인력과 같은 규모다.
또, 폐배터리산업의 경우 전처리.후처리 공정에 각 최대 300명 내외의 인력 창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역 내 우수인력 확보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용안전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 등을 통해 이직.전직 기술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자동차대학의 학과를 ‘수소, 에너지, 전기’로 전환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
■ 에너지 소부장 산업 분야 유치 전망은?
보령시는 열악한 산업기반 혁신을 위해 미래형 모빌리티 사업, 가스터빈평가센터 등 산업부의 다양한 산업혁신 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총사업비 450억 원이 투자되는 환경부 녹색융합 클러스터 자원순환분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이 반영될 예정으로 올해 말 확정 예정이다.
■ 청정 블루수소 생산플랜트 구축 및 연계산업 유치방안은?
청정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는 SK E&S에서 보령화력 북부회처리장 용지 약 62만㎡(18.8만평)에 사업비 약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25만 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수소생산 기지다.
생산하는 수소 중 5만 톤은 액화해 전국의 수소 충전소에 보급하고 20만 톤의 수소는 기체 배관을 통해 연료전지발전, LNG혼소(전소)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생산 공정 중에 발생하는 연간 약 2백만 톤의 CO2는 포집해 전용선박으로 이동, 호주 부근 SK E&S 폐가스 유전에 저장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CO2의 일부는 CCUS산업에 활용된다.
단순히 수소의 생산, 유통에 그치는 산업이 아닌 수소를 통해 제조업, 에너지 관련 산업군의 활성화를 위해 수소플랜트, 보령 LNG터미널 인근 약66만㎡(20만평)LNG냉열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민간 SPC가 구성되고 토지 매입 기초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령시는 이 산단이 조성되면 보령 LNG터미널의 버려지는 냉열(60T/h)를 공급하는 배관공사를 지원해 RE100산단으로 조성 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대기업들의 RE100동참에 따라 보령해상풍력, 300MW규모의 태양광 집적화 단지 개발을 통해 기업의 RE100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특정지역의 RE100여건이 기업 활동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적의 RE100산단 조성과 지원을 통해 청정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의 연계산업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