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충남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추가 피해 예방 및 응급복구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7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논산시에서 발생한 토사 붕괴 매몰사고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청양군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1명이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청양의료원에 이송됐지만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시에서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산시에서는 저수지 물넘이에서 낚시를 하던 주민 1명이 실족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공주시 한 요양원 침수로 입소자 150명을 구조해 타 요양시설에 이송하고, 공주시 옥룡동 침수로 주민 107명을 인근 공주대학교 임시 수용소와 친인척.지인 집 등으로 대피 시켰다.
청양군 인양리 지청 제방 붕괴로 지역 주민 203명이 인근 초등학교, 마을회관, 청어람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논산시에서는 지난 14일 산사태에 이어 16일 새벽 5시 43분께 성동면 원봉리 소재 논산천 제방이 붕괴됐다.
16일 오전 10시 30분께는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금강 제방 일부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성동면 주민 등 401명이 인근 요양원, 대학캠퍼스, 원봉초, 선동초 등으로 대피했다.
산사태, 저수지 범람, 옹벽 붕괴 위험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966명에 대해서는 사전대피 조치를 취했다.
또, 시설 및 산업 부문 피해는 △농작물 침수 7099.2㏊ △농경지 유실·매몰 65.7㏊ △도 관할 도로 81개소, 시군 관할 도로 16개소 침수·침하·사면 유실 △하천 43개소 유실 △산사태 14개 시군 147개소 8.79㏊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15일 사이 도내 누적 강우량은 평균 326.2mm로 집계됐다.
16일 오전 7시 기준 부여군이 463.2mm로 가장 많이 왔고, 읍면별로는 부여군 외산면이 625mm, 보령시 성주면이 575.5mm를 기록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김기영.전형식 행정.정무부지사, 실국원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하고 각 시.군 단체장.부단체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호우 피해 및 대처 상황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산사태나 사면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안전을 위해 위험 지역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를 적극 설득하고, 불응 시 경찰 협조를 얻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응급 복구에 집중해야 곧 오게 될 집중호우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군 투입을 요청하고, 도내 건설 중장비를 응급복구에 총동원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하차도와 관련 이상 징후가 보이거나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적이고 강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하고,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황 회의와 지휘부 현장 점검 등을 진행하며, 각 시군 지하차도 담당자에게 배수펌프 작동 여부, 작동 불량 요인 제거, 호우기간 상주 상황 체크 등을 실시토록했다.
도와 시군에서는 1283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인명 피해 우려 지역 489개소에 대한 예찰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