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성농민들이 ‘이대로는 못살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농업정책을 규탄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충남연합 여성농민들은 20일 오전 10시 10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바우처 부활 및 여성농민 시군전담부서 마련 ▲일본 핵오염수 투기 반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등을 꼽으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남여성농민회를 비롯해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과 전북 익산시 여성농민회 등에서 함께 참석했다.
여성농민들은 기자회견 직후 충남도의회에서 ‘지방농정과 여성농민’을 주제로 충남여성농민토론회를 갖는다.
여성농민들은 ‘45년만에 최대의 쌀값폭락, 생산비 폭등, 일본 핵오염수 투기 문제, 기후위기로 매년 반복되는 농업재해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농민들의 연간 농업소득은 농가당 949만 원으로 추락해 한 해 동안 뼈 빠지게 농사지어도 최저생계비는커녕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현실이다.’면서 ‘이런 상황에 여성농민들은 제대로 된 법적 지위도 받지 못하고, 충남 여성농민들은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복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여성농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국민의 건강권과 바다 생태계 문제는 관심 없고, 오로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정권유지에 관심이 더 많은 정부는 인류에 미칠 대재앙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이상기후현상을 막아내는 것은 국가의 몫이어야 한다. 국가가 농업재해보상법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근본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양율희 부여군여성농민회장은 “충남의 경우 2019년 아산시와 부여군 외에는 아직도 전담 인력이 아무도 배치가 되어 있지 않다. 충남의 청년 여성농업인 팀을 강화하고, 시군마다 여성농민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여성 농민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성평등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정책도 더 보완되고 강화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여성농민 행복 바우처를 부활해야 한다. 무조건 안된다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여성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행복 바우처를 충남은 꼭 부활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권태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연합회장은 “왜 농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여성농민의 권리는 아직도 요원할까? 정권이 농업을 대하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무산시켰다. 이는 농업과 농민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권이 농업포기, 농민 말살 정권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충남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가 구성되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연합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기자회견과 토론회에서 제안된 정책과 과제들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과 여성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