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이전 기념식에 앞서 이병호 사장 등을 비롯 관계자들에게 쓴 소리를 쏟아 부었다.
민선8기 들어 대전 소재 공공기관 충남 이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농어촌공사 충남본부가 53년이 지나 충남을 찾은 것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20분 본 행사 앞서 티타임에서 “오늘 축하해 달라고 하는데 충남의 입장에서는 축하 못한다.”면서 그동안의 쌓였던 불만들을 토로했다.
특히, 농어촌공사에 대한 쓴 소리는 민선8기 힘쎈 충남의 역점 사업인 스마트팜 및 충남형ICT융복합스마트축산 등 ‘농업 구조 대전환’ 추진 배경이 한 몫하고 있다.
이는 김 지사가 현역 의원 당시에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에 농해수위원장까지 거치며 농업.농촌 혁신을 통한 이른바 ‘농지개혁’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던 대목에서다.
실제 김 지사는 민선8기 충남지사 당선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충남ICT시범사업을 위해 당진 석문과 보령.서천 부사지구에 대한 농어촌공사 부지에 대한 협조를 부처 장관을 통해 선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김 지사는 민선8기 ‘농업 구조 대전환’ 추진을 놓고 이 같은 불만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지사는 “땅을 확보한 부분을 시.군이나 지방정부에서 매각을 요청하는데 반대하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공익적인 부분에 있어 스마트팜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농어촌공사)협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에게 다시 얘기하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한 번도 안 해본 상황이라 검토가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지자체 등에서 우리가 매입 비축한 것에 대해 제공해 달라한 사례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지 않나.”고 되묻자 “처음 정책이다 보니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할 당시에도 주거환경 개선 등에 대해서 사업을 넓히라고 주문했었고, 농림부와 협의하고 중앙정부 설득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농어촌공사가 해야 될 일이다.”면서 “경지 정리, 저수지 확보 등 새로운 트랜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농어촌공사 혼자만 가지고 안 된다. 농촌이 바뀌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큰 틀을 이끌어 가는 공사인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업인 기준 재정립 △미래 농업 주역, 청년농 육성 △돈 되는 농업, 스마트팜 확대 △고령 은퇴 농업인 경영 이양 촉진 △쾌적한 농촌 환경 조성 △충남형 ICT 융복합 스마트축산 시범단지 조성 △탄소중립 산림 부분 추진 전략 이행 △농업의 신기술 개발·보급 등 민선8기 농업 8대 역점시책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태흠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네덜란드 농업자연식품품질부 등 국내외 13개 기관.기업.단체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유치를 통한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 양해각서 △탄소중립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및 글로벌 전문교육 운영 협력 양해각서 △충남형 스마트농업 경영지원 협력 양해각서를 잇따라 체결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