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 전 국가물관리위원장이 하구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비롯한 시민사회,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16일 오후 2시 충남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열린 국가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2023 전국토론회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지정토론 좌장을 맡았다.
또,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고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허 전 위원장은 “34년 된 금강하구가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매우 커서 역기능을 감당하기에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허 전 위원장은 최근 하굿둑 연구와 관련 설문조사 내용을 밝히면서 “전체 응답자의 82%가 기수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영역 전체를 합으로 하구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이 얘기는 하구는 단순히 물리적인 지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를 총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역기능 해결을 위해 부분 개방하자는 것이 51%, 계절적으로라도 개방하자는 것이 26%였다. 합치면 76%다.”면서 “하굿둑의 문제 해결은 부분 개방이든 계절적 개방이든 완전 개방은 쉽지 않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개방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 4분의 3을 넘는다.”고 밝혔다.
또 “사실은 금강보다 어찌 보면 영산강이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제가 물관리위원장을 하는 동안에 영산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 섬진강은 하굿둑이 없지만 한강에는 수중보가 있다.”면서 “수중보가 과거에 선박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수중보를 건설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제 만들어지고 나니까 김포지역 농지 농업용수로 써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시민사회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강의 경우에 제일 어려운 문제가 지방자치단체간의 이견이 크다는 점이다. 전북와 충남도, 서천군과 군산시 간의 의견을 좁혀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면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도 많이 양성하고 연구도 진행시켜 크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안을 만들어내는 것, 지금도 안이 많이 나와 있지만 양 측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이고 수용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