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재관 의원이 지난해 8월 경제개발위원회에서 보령시청년커뮤니티센터(이하 청년센터)를 놓고 공개적으로 막말과 폄훼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위원회 속기록이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된 가운데 이 같은 문제가 수면위로 오르자 뒤 늦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해당 위원회 당시 국민의힘 소속 백영창 경제개발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태용.조장현 시의원 등도 배석해 있었지만 김 의원의 특정 정당을 표적하거나, 속기록을 전재로 막말과 폄하발언이 이어졌음에도 아무런 지적이나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보령시청년네트워크는 지난 18일 임원회의를 거쳐 김재관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골자로 한 성명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파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언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해당 사안이 수면 위에 오른 직후 청년네트워크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집행부에 대한 청년센터 정책 질타였지 청년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8월 30일 보령시의회 제253회 임시회 경제개발위원회에서 김재관 의원은 새마을공동체과 소관 청년센터 관련 ‘제삼자 입장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는 돈을 투입하고 있다. 청년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목표성도 없고, 1년도 안됐으니까 성과는 바라지도 않겠다. <중략>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자기들끼리 논다는 이야기도 맨날 나오고 있다.’면서 ‘끼리끼리 자기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동네 계모임 하는 것도 아니고 대책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정치적 성향의 띈다. 세금을 투자해서 청년들이 모였는데 왜 정치색을 띄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래서 청년센터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이다.’면서 ‘내년부터 이 예산을 다 삭감하고 싶다. 아무런 성과도 없고 계획도 없고, 비전도 없는데 무슨 투자를 하나? 애들 놀러 오는 놀이방이나 하나 차려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어린 친구들이 벌써부터 정치적 성향을 띄고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돈을 지원해서 왜 정치판을 만들어 주나?...<중략>...예산 삭감하고 저 청년센터 폐지해야 한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기술 있고 돈 없는 사람들한테 지원해 줘야지 놀고 있는 애들한테 지원해 주면 뭐하나? 걔들이 커서 뭐할 거냐? 그게 놀자판이지 거기 앉아서 뭐하나? 걔들이 고민해서 뭐 할 건데요? 그 시간이면 공부나 기술을 배워야지...’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청년센터 모집과 홍보 상황을 놓고 ‘진정으로 일하는 친구들은 (청년센터)여기에 아예 관심이 없다. 밥이나 먹고 술이나 먹고 맨날 지X 염X하지’라면서 ‘돈 잔뜩 처들여 놓고서 아무것도 안 되면 뭐하나? 개인적으로 말씀드려도 되는데 속기록에 남아야 한다고 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관 의원은 “상임위 이전부터 청년정책 관련 개선사항 등 답변 요구했지만 매뉴얼에 의한 것만 있어 답을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청년센터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원했었다.”면서 “나도 청년 출신이고 지역 당내 청년위원장인데 누구보다 청년들을 대변한다는 입장에서 열심히 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사태 파악 등을 통해 청년 정책의 아쉬움으로 본질이 굴절된 것 같다.”면서 “청년네트워크를 표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한다. 본질은 그렇지 않지만 순화되지 않은 발언으로 오해나 곡해로 인한 부분은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네트워크 관계자 등을 통해 사과 입장을 전했지만 집행부와 공식적으로 만남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입장과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정책 관련 논의구조 등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공인으로 발언이 거칠었던 부분은 죄송하다.”고 재차 밝혔다.
보령시청년네트워크 임명 위원장은 “지난 18일 임원회의를 거쳐 김 의원에 대한 공식 사과요구를 골자로 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면서 “속기록 등을 토대로 청년센터를 사용하고 있는 단체가 청년네트워크가 유일한데 사실 네트워크 청년들을 놓고 발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고 밝혔다.
이어 “50여 명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해당 발언과 관련 ‘대화로 풀자’, ‘강하게 가야한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전체 위원의 이름으로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정책을 놓고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청년을 놓고 당색을 따져가며 진영 논리로 구분하는 것은 보령시의회가 청년을 바라보는 입장인지 의문이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청년네트워크 임원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