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가 2일 오전 11시 보령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과 폄훼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관 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자리에는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를 비롯해 정의당 충남도당 유미경 사무처장, 이종협 보령시농민회장, 정의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이선숙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구자필 22대 총선 보령시서천군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이영우 운영위원장, 양금봉 전 충남도의원, 강인순.문석주.권승현.최용식.조성철 전 보령시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령시청년네트워크 임명 위원장이 지역 청년 자격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제2차 경제개발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보령시의원 김재관의 발언은 그가 시의원으로서 시민을 대하는 태도, 청년들을 바라보는 인식 그리고 시의회 회의가 얼마나 엉망으로 진행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었다.’면서 ‘시의원 김재관이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는 동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시의원 그 누구도 그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위원장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보령시의회가 보령시민을 인식하는 수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김재관 의원 사퇴 ▲국민의힘 보령서천당원협의회의 김재관 의원의 복당금지 징계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 남윤철 대표는 “청년센터에 대한 문제점들이 있으면 시의회, 시청 그리고 청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고민하고 함께 실천해 지역의 청년들이 이 지역에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같이 고민하면 됐는데 왜 그런 막말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청년네트워크가 싫어서 그랬을까? 우리 편이 아니어서 그랬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령시의 시의원들, 시청이 제대로 청년사업 진행하고 시민들에 대한 안전과 안정과 복지를 위한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명 보령시청년네트위원장은 보령 청년의 입장으로 나서 최근 본인을 둘러싼 ▲회의비 횡령 ▲사전 선거운동 지지선언 ▲푸드 트럭 뒷돈 수령 ▲청년센터 부적절한 행동 등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임명 청년은 “오늘 이 자리에도 함께 나와 주시겠다는 청년들이 오히려 저처럼 외압의 고통에 시달릴까 염려되어 감사한 마음만 전하면서 다음 기회를 만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짧은 시간 너무 힘들었다. 힘없는 일반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를 비롯해)많은 구설수에 오르며 오히려 ‘사과해라’, ‘조용히 넘어가라’, ‘그만해라’, ‘네가 그렇게 했으니 그런 발언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등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까지 압박과 질타를 받으며 많은 오해와 고통을 받았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만약 이 같은 내용의 소문이 근거 있는 발언일 경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대 발언에 나선 유미경 정의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제 자식 또래 임명 위원장이 한숨을 쉬어가면서 발언을 하시는데 옆에 있는 그 숨소리가 들리니 가슴 속에서 돌멩이가 뚝뚝 떨어지는 오늘 제가 홍성.예산에서 달려온 이유가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령시의회에 요청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분노하고 떨쳐 일어서니 사과하고 끝날 줄 알고 조용히 있을 것이다. 윤리특위에서 절차는 밟겠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처벌을 할 것이라는 걸 저는 왜 이렇게 미리 보일까요?”라면서 “경고한다. 지난번 지민규 충남도의원처럼 솜방망이 처벌을 보령시의회에서 한다면 우리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눈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다음에는 청년들 당사자의 목소리가 당신들을 압박할 것이라는 그 마음으로 보령시의회 윤리특위 똑똑하게 처리하시기 바란다.”면서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고 깨어 있는 모든 시민들의 열망이다. 제발 희망의 정치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은수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김재권 의원이 발언한 회의록을 보면 혐오와 배제와 매우 협소한 발언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시민을 아우르는 시민의 복지와 평화를 위한 발언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을 우리의 시민의 대표로 뽑은 유권자로서 창피하다.”고 답했다.
이종협 보령시농민회장은 “우리 보령시 이거 잘못하면 소멸된다. 젊은 사람들이 없고 안 되면 돌아가시는 분만 있고 재생이 안 되면 없어지는 거 아니겠나?”면서 “그래서 젊은 청년들이 이렇게 움직여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저는 나이 먹은 기성인으로서 힘은 미약하지만 그렇게 나쁜 짓 하는 놈들을 막아주는 보호막을 해주는 기성인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해서 오늘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미경 정의당 사무처장께서 이야기하셨지만, 저희들은 이번에 김재관 의원 관련 보령시의회에서 정확하게 이걸 못하면 끝까지 같이 하는데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선숙 정의당 보령서천지역위원장 “청년도 시민이다. ‘밥이나 먹고, 술이나 먹고 맨날 지X 염X하는 애들’ 김재관 의원이 하신 말이다. 시의원 김재관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비판과 문제제기가 있음에도 해결은커녕 덮으려고만 했던 보령시의회의 문제 또한 명확하다.”면서 “지난해 8월 제2차 경제개발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보령시 의원 김재관 의원 발언은 그가 시의원으로서 시민을 대하는 태도, 청년들을 바라보는 인식, 그리고 시의회 회의가 얼마나 엉망으로 진행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의원 김재관이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는 동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시 의원 그 누구도 그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위원장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보령시시의회가 보령시민을 인식하는 수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령시의원은 보령시민의 의견을 대의하고 시민을 대표로 행정을 감시하는 경제기구이자 자치단체 최고 의결기구다. 시민의 활동을 간섭하고 예산으로 협박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들을 둘러보지 않는 이상 어떻게 시 의원이 시민들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고 시민 집단에게 모욕을 준단 말인가? 보령시민들은 시의원에게 그러한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김재관 의원은 보령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두 번째 사과에 나섰다.
김 의원은 “명백히 저의 실수이자 잘못으로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당시 저는 청년정책 지원에 대한 부족함과 필요성에 대해 제 의견을 보태는 과정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선출직 시의원으로서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발언들이 있었다. 보령시민과 청년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와 노여움을 끝까지 가지고 계신 청년여러분들께서 마음을 푸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소통하겠다.”면서 “이번 일이 특정단체와 회원에 대한 구설수와 근거 없는 소문으로 확대되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며, 상처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가 촉구한 요청과 함께 제기된 의혹 등과 관련 이른바 ‘진실공방’으로 번질 전망도 나와 이번 논란을 두고 봉합 및 확전 여부 등을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찰우 기자
모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