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을 도내 첫 국가중요어업유산 목록에 올리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다.
도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신규 지정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한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의 2차 현장 평가 대응에 본격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해수부가 2015년부터 지정.관리 중이다.
지정 대상은 어업 관련 기반.가공.생활 시설 및 이를 포함하는 경관과 생물다양성, 어업 기술.전통 지식.어업 문화.사회조직 등이다.
현재까지 지정된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전국적으로 13개소이며, 도내에는 아직 없다.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되면 3년 동안 10억 원의 사업비를 받게된다.
또 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 명소화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도 올릴 수 있다.
광천토굴새우젓은 1949년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된다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하며 시작됐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옹암리 상하옹마을 10만㎡ 넓이의 땅에 분포해 있다.
총 40개의 각 토굴은 1.5m 폭에 높이는 1.7m, 길이는 100∼200m 가량이며, 자연 지반으로 형성돼 있으나 일부는 콘크리트로 정비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특히 연중 14∼15℃의 온도와 85%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토굴에서는 인근 107개 상가가 연간 4300톤의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다.
광천 토굴 새우젓은 일반 제품에 비해 발효식품의 숙성도와 품질 지표가 되는 성분인 ‘아미노태 질소’가 풍부하고, 감칠맛과 식감, 향 등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이와 함께 탄소배출 없이 친환경 냉장 숙성으로 새우젓을 가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하고 있다.
도는 오는 6월까지 해수부 1차 평가 결과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6월 예정된 현장 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홍성 광천은 18세기부터 광천장이 번창하며 옹암포구가 형성되고, 포구에 배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어물시장이 형성됐다”라며 “폐금광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우수하게 숙성된 것을 발견한 뒤로는 토굴새 우젓이 확산되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이어 “국가중요어업유산 반열에 오르면 광천토굴새우젓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며 지역 수산업 발전과 주민 소득 향상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최종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