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장 채용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6일 연구원장 공개모집 응시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노초 측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인물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난 대목에서다.
이와 함께 민선8기 역점으로 추진했던 공공기관 통.폐합 이후 일부 공공기관에서 이와 비슷한 전조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봉합되지 않았던 사안들이 이번 사안을 놓고 촉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충남연구원 게시판을 통해 성명을 내고 신임원장 후보 추천과 관련 ▲성비위 및 갑질 등으로 법적 다툼이 갈등이 있었던 사람이 후보로 지원하는 것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한국노총 충남연구원지부는 ‘(성명서)당사자가 응모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A 인사에 대한 성희롱.갑질 관련 사건일지는 구체적으로 A 씨에 대한 지난 2019년 ‘폐경기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의 성희롱 발언 및 갑질과 관련 충남인권센터와 충남도청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인정됨에 따라 도 인사위원회에서 ‘견책’ 처분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 씨는 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무고죄 고소를 진행했지만 불기소 처분됐고, 도 소청심사위원회 ‘징계 취소’ 결정이 받아들여졌다.
노조는 ‘도 소청심사위원회는 피해자는 모른 채 개최되고, 피해자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 가해자에 대한 징계취소 결정을 전해들은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은 더욱 커졌다.’면서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은 대응하지 않고 견디고 있었지만, 2024년 들어 A씨 연구원 원장으로 지원한다는 소문이 파다해지자 노조에 정식으로 인권 보호를 요청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라면서 성희롱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기 성희롱.갑질피해 대책위원장은 ‘▲성희롱으로 충남도의 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등을 거치며 논란을 일으키고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무고죄로 고소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고 ▲연구원 구성원들에 대한 갑질로 인권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도덕성 및 윤리관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공정희 노조 지부장은 “내년이면 개원 30년을 맞이하는 충남연구원의 신임원장 공개모집과 관련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자 기자회견을 열었다.”면서 “연구원 여성 연구자에 대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키고, 구성원들에게는 갑질로 도 인권센터로부터 인권교육까지 받은 사람이 연구원의 원장으로 오겠다고 응모했다. 이는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비상식적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과 관련된 연구원 구성원들은 그동안 억울한 일을 견디며 참아왔는데 해당 인사가 기관장으로 오고자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분노를 호소하고 있다. 도청의 인권센터,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감사위원회, 인사위원회의 조사와 결정이 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번복됐다.”면서 “소청심사위원회는 위원회 개최 사실조차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고, 피해자의 의견도 듣지 않았으며, 앞선 위원회들의 결정이 바뀐 이유와 근거도 설명하지 않았다. 당시 소청심사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나쁜 사례’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장 선임을 위해 꾸려진 임원추천위원회가 원장 후보자 선임기준인 경영능력, 전문성, 리더십, 조직친화력, 윤리관 등을 근거로 지원자들을 철저히 검증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연구원의 새로운 활려고가 비전이 필요한 시기에 갈등과 다툼의 불씨가 될 성희롱.갑질 논란자의 원장채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상급 단체는 물론 시민사회 및 언론계와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연구원장은 오는 21일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에 이어 28일 면접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후 이사회 의결과 인사청문화를 거쳐 이사장인 도지사의 최종 결정을 통해 임명된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