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장 채용과 관련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연맹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충청유동서비스노동조합 충남연구원지부(지부장 사공정희, 이하 노조)가 세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심사과정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1일 오전 9시 30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충남연구원 원장공모와 관련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성희롱.갑질 논란자에 대한 임원추천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지만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심사위원들이 논란의 당사자와 이해충돌에 따른 문제를 제기한 것.
이 자리에서 노조는 지난 7일 임원추천위원회가 논란의 당사자인 A 응모자를 통과시켰다면서 ‘A 응모자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등 불공정한 심사’를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한 심사위원은 충남 출연기관 이사장으로 A씨의 부서가 해당 출연기관을 관리.감독하고 부서 직원이 해당 출연기관 당연직 이사를 맡고 있다는 것 ▲한 심사위원은 충남 소재 모 대학 소속으로 정부와 충남도 지원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A씨가 해당 사업의 도청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는 것 ▲한 심사위원은 퇴직 공무원으로 A씨와 같은 소속 과장으로 함께 근부했다는 것 등을 제시하며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
사공정희 지부장은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 됨에 따라 원장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3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의 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개 모집을 하도록 법이 정해놓고 있다. 어느 특정 기관의 독점적 영향을 막기 위해 도청, 도의회, 출연기관 이사회에서 각각 위원들을 추천하는 방식이다.”면서 “그런데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관의 관리감독자를 임원추천위원으로서 심사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만약 그 공무원이 임용 과정에서 탈락하면 다시 현직에서 자신의 기관을 관리.감독할 것인데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반대로 임용이 되면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겠다고 기대하지 않겠나? 법은 이런 상황을 반드시 회피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사업단의 연구비 수당 등을 포함해 3년간 최소 15억 원이 넘는 자금을 도로부터 지원받는 프로젝트 총괄사업단장이 해당 프로젝트를 관리감독, 지원하는 현직 공무원을 임용 심사하는 것은 말이 되나? 이런 경우도 당연히 스스로 회피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그러나 현재 충남연구원장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은 스스로 심사에서 회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 함께 근무한 직장 동료들끼리 임용 심사를 한다면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원추천위원회가 특정인을 임용하기 위해 불공정한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답변에서 김정규 성희롱.갑질피해 대책위원장은 “내일 모레 면접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전에 저희가 촉구한 대로 공개를 하고 또 위원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자진해서 회피하고 면접 심사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시위와 촉구를 계속할 예정이다.”면서 “응모자인 당사자에 대해서도 현재 정부 당국에 신고하고, 또 사법적인 대응을 오늘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임원추천위원회)위원들이 이러한 명확한 제도나 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상응하는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강하게 이해관계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두 분 같은 경우에는 다른 것보다도 본인이 책임지고 있는 기관의 예산, 조직, 인사 등을 담당하는 부서의 부서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면서 “본인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매년 상당한 금액을 도로부터 지원받고 이것을 또 언론에서 A응모자가 지원할 것을 약속하는 그런 인터뷰 기사도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그런 상황인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