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라 도내 4개 의료원장과 만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생명을 사수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2개 대학병원에 재난관리기금 2억 원을 각각 지원하고 정부에 대학병원 지원방안도 건의할 계획이다.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은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15일까지 사직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알려져 전공의 집단행동 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14일 도청 접견실에서 단국대병원.순청향대병원장과 4개 의료원장 간담회를 열고 의사 집단행동 현황 및 도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전공의 대규모 이탈로 의료 공백에 따른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대학병원 환자 감소에 따른 손실 증가로 경영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데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강한 책임감으로 의료 공백과 업무 가중의 상황을 견뎌주고 있는 현장 의료진 덕분에 충남 의료체계가 버티고 있다”라면서 “도는 현장 의료진과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의 생명을 사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 중이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이 있으나 배신자 낙인, 교묘한 불이익 등 또 다른 문제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집단행동 거부 전공의 보호계획 수립 등 부담 없이 복귀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학병원이 전공의에 의존하는 현 상황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면서 “의료체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4일 자로 의료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43명의 파견 기간이 종료된 상황이며, 단국대·순천향대 등 2개 대학병원 전공의 214명* 중 202명(94%)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지난달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도·시군 비상진료특단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주요 특단대책은 △개원의 집단휴진 시 4개 의료원·보건소 진료 시간 단계별 연장 △종합병원 가용 가능 병상 최대 확보 및 활용 △긴급상황실 통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응급환자 신속 이송 및 전원 조치 등이다.
또 4개 의료원을 포함해 응급의료기관 16개소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며, 소방에 응급환자 진료 가능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이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