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수면산업 전주기 기업 지원 전문기관’ 문을 열었다.
‘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꿀잠’을 이룰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생태계와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견인한다.
도는 15일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매년 3월 15일은 수면질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수면산업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수면장애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유망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2022년 109만 8819명으로 4년 만에 28.5%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 진료비는 2018년 1526억 700만 원에서 2022년 2851억 3300만 원으로 86.8%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면산업 시장은 2019년 14조 4000억 원에서 2026년 42조 10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천안아산 케이티엑스(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에 도비 등 245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건립한 수면산업진흥센터는 지하 1, 지상 3층, 3040㎡의 부지에 연면적 3186㎡ 규모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운영을 맡아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인증·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주요 시험·평가 내용은 △수면 제품 사용 전후 행동·체형 등 유효성 △인허가·설계·검증 단계 전기기계적 안전 △포장·보관·운송·부품 신뢰성 △규격 인증·안전성 평가 관련 기업 상담 및 컨설팅 등이다.
또 △수면 상태 평가 △수면 실증 평가 전·후 신체 상태 △빛·소리 등에 따른 수면 상태 평가 △온·습도, 기압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임상 실증 등도 실시한다.
이를 위한 주요 시설로는 비디오 기반 행동 분석실, 수면 실증실, 다중 환경 조성 챔버실 등이 있으며, 27종 27대의 첨단 장비도 구비했다.
수면산업진흥센터는 올해 공인시험기관·임상수탁기관 지정 등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증 지원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시험인증·임상시험 설계 등 인증 체계를 구축·활성화하고, 2027년 이후부터는 시험평가·연구개발 사업을 기반으로 수면산업 랜드마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수면장애는 최근 5년 간 30%가 늘고, 환자는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현대인의 고질병이며, 수면산업은 매년 17%씩 성장하고 있다”라며 “도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함께 수면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는 천안아산 R&D 집적지구의 인프라를 토대로 우수한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수면산업 관련 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시제품 제작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수면산업과 바이오 의료기기, 휴먼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3대 산업을 발굴,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에 전문 시험인증기관과 상용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번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연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 문을 연다.
2026년에는 순천향대가 운영하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제조혁신센터’가 터를 잡으며,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