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시서천군 국회의원 후보의 장녀인 나여원 씨가 장동혁 국민의힘 보령시서천군 국회의원 후보에게 ‘제 동생을 지켜달라’면서 호소에 나섰다.
장 후보가 후보자TV토론회에서 나소열 후보의 재산축소신고 문제를 제기하며 공개한 나 후보의 집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
특히, 나 씨가 이날 호소에 나선 이유가 장 후보가 공개한 집이 자칫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는 대목에서다.
5일 오전 나여원 씨는 보령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 막내 동생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특별하다.”면서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집 바로 앞 도로에는 체험학습과 주변 관광을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든다.”면서 “그 사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집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것이고, 오픈된 마당과 정원을 통행인들이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달장애가 있는 제 동생이 집 밖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집에서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적인 공간 노출만이라도 멈추어 달라.”면서 “지금도 SNS에 떠도는 저희 집 모습만이라도, (장동혁)후보님이 들고 있던 사진이라도 내려달라.”고 울움을 터트리며 호소했다.
나소열 후보 자녀와 관련 지역 정가를 비롯해 일부 군민들 사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다.
실제 나 후보는 지난 겨울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들과 계속 동행하며 차에서 함께 자는 장면 등이 목격되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당초 이날 나소열 후보의 배우자인 정민화 씨가 회견에 나서기로 했지만 “엄마는 동생의 발달장애가 고령에 출산한 자신 탓으로 생각하셔서 많이 힘들어 하셨고, 동생에게 미안해서 최근 2년 동안 거의 웃음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견뎌내고 있다.”면서 나여원 씨가 회견장에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나여원 씨는 “동생은 중학교 1학년 말부터 집 밖으로 나오는 걸 많이 힘들어 했다. 낯선 사람을 멀리하고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공간에 집착했고, 아파트에서 살기 어려울 정도로 층간 소음도 발생시켜 최근 20년 동안 살던 서천 사곡리를 떠나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했다.”면서 “(사진 공개로)불안증이 높은 동생이 병원에서 퇴원해 돌아올 보금자리가 흔들릴까 걱정스럽다. 낯선 외부인과 되도록 접촉을 피하면서 동생의 불안증을 없애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위한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데 큰 장애물을 만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영원히 은둔형 외톨이로, 자신 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봐 오늘도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는 저와 엄마 아빠의 심정을 배려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면서 재차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행한 양금봉 전 충남도의원은 “이런 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은 공인 맞다.”면서 “하지만 마음 아픈 가족의 사생활은 좀 지켜주시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자, 봉사하고자 하는 입장이니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