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강조해 온 유학생 일+학습 병행제를 위한 첫 발을 뗐다.
도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윤승용 총장을 비롯한 11개 대학 총장, 윤용호 대일공업㈜ 이사를 비롯한 11개 기업 대표, 류붕석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지회장 등 유학생 아르바이트 관련 3개 협회장, 김찬배 충남경제진흥원장이 ‘유학생 경제적 자립 및 지역정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대학.유관협회.진흥원이 농업.서비스업 분야 각종 취업정보를 유학생과 사업주에게 제공하는 ‘유학생 시간제취업 플랫폼’을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앞서 김태흠 지사는 지난 27일 제60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외국인 유학생 지원과 관련 “돈만 들여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김 지사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공부를 한 우리 역사가 있는데, 그러한 부분으로 어려운 나라 같은 경우 충남에 와서 일을 해서 학비를 벌수 있게 일과 학습시스템을 만들어보라고 하니 기업에게 차비 등 지원으로 3억 들여서 60명을 지원하겠다는데 왜 기업한테 돈을 주나?”면서 “500만 원씩 장학금을 주지 사업이 왜 필요한가? 기업에서 일손이 부족한 부분들을 유학생들을 매칭 시키면 기업에서도 좋을 것이고, 거기에서 수익이 나오는데 왜 모든 걸 돈을 들여 그런 시스템을 들려고 하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재검토하라.”면서 “정무부지사가 나서 상공회의소나 소상공인회 등을 통해 통계를 잡고 일자리진흥원 통해 매칭시키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기업.협회는 산업인력 및 생활인구 확보방안으로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신규 사업으로 충남형 일학습병행제(서비스업.농업 분야, 제조업 분야)를 추진한다.
도-대학-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제조업 분야는 학습과 일을 병행한 유학생을 훈련기업에 취업연계하는 일터기반 지역정착 프로젝트다.
도는 사업총괄 및 참여 기업.대학 모집, 기업과 유학생에게 행.재정적 지원, 우수사례 발굴 및 홍보 역할을, 진흥원은 도와 함께 참여기업 발굴과 기업에 유학생을 매칭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은 표준현장실습 과정에 참여한 유학생에게 직무훈련 및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표준현장실습 과정과 시간제 단기취업 과정 참여 유학생에게 최저임금 상당의 임금을 지급한다.
올해는 참여의사를 밝힌 11개 대학, 12개 기업과 하반기에 유학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하며, 내년에는 15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고령화와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충남은 산업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나, 유학생들은 경제적.정책적 요인으로 지역 정착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취업연계형 충남형 일학습병행제와 시간제취업 플랫폼 구축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올해엔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해 유학생 유치를 다각적으로 논의해 온 만큼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체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 기관에서도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가능업종과 주당 허용시간이 20시간에서 25시간으로 확대되면서 2018년 4527건이던 전국 유학생 시간제취업 건수는 지난해 2만 1437건으로 집계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