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여지없이 올라온 이른바 김기웅 서천군수 소유의 ‘통나무집’이 뜨거운 감자다.
‘통나무집’의 경우 지난해 임시회 당시에도 서천군의 별관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이번 사태가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김기웅 서천군수는 ‘통나무집’ 공무원 등의 만남과 관련 군수로서의 책임성을 묻는 질의에 ‘죄는 아니지 않나’면서 질의 취지에 대한 문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행감위원장이 김기웅 군수의 즉시 답변석에 나오도록 주의를 줬는데도 행감 시작 후 김 군수가 행사장으로 이석해 10여 분 정회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통나무집’ 사태와 함께 쏟아져 나온 대리수강 등의 의혹과 함께 최근 공무원 음주, 직장 내 갑질, 절도 등의 사건사고와 관련 이진희 행정복지국장과 한승교 홍보감사담당관, 조성룡 자치행정과장은 책임통감 입장을 밝혔다.
21일 서천군의회 제322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나선 김아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재선)은 “공직기강 해이가 작년부터 계속 나오고 있고, 갑질, 음주운전 이런 것들이 민선8기에 더 많다. 지난 5월에도 청렴교육도 진행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언론에 나오고 있는 창피한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공직이라는 것이 조직에 대한 문제다. 지난 2년 동안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가고 방향이 잡혀 설정이 돼 있으니까, 또 사소한 것들을 눈감아주고 넘어가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또 예방이 되고 차후에도 공직 기강이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구조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초선)은 “지난해 5월 15일 제311회 임시회 당시 조직 개편 관련 ‘덕암리에서 통나무집 정치를 한다는 등 덕암리의 통나무집이 서천군의 별관인가?’질의했고, 당시 이진희 과장은 안건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당시에도 통나무집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금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발생한 주 장소가 통나무집이라고 보여 진다. 통나무집이 서천군의 별관은 아니지 않나? 어떻게 통나무집에서 행정을 하고 있나?”라고 1년 전 질의를 소환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통나무집을 언론인도 출입하고, 사업가도 출입하고, 작년에는 다른 통나무집에 출입을 했고, 올 들어서는 새로 건축한 통나무집으로 출입을 했고, 사적 공간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건 근무시간 외라 하더라도 복무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 국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참모로 군수께 위험성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조언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진희 국장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직원들과의 대화와 관련된 부분도 시스템에 의해서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한 상황 하에서 그것을 주관할 수 있는 부서에서 진행을 하고, 복무 관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정리를 해서 추진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의.답변에서 이 국장은 ‘통나무집’에 많은 직원들이 출입한 것과 관련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부터 중단을 시킨 지는 좀 됐다. 그 후에 이러한 문제들이 제보라든가 기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야기가 나온 부분이다.”면서 “근무시간 외에 주요 부서장들이 군수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끔 어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군수님의 일정에 맞춰서 시간이 되지 않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있고, 또 기자라든가 어떤 일반인들이 사적 공간에 출입을 하는 부분에서는 정치인들도 출입을 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영역 바깥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국장으로서 참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군수 질의를 위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이석한 상태.
한경석 행감위원장은 “불과 한 30분 전에 위원님 중에 군수, 부군수 답변을 요구하면 즉시 답변에 나오도록 해야 된다. 이런 주의를 당부하지 않았나? 근데 그 사이에 또 행사장을 가셨나? 빨리 모시고 오시라.”면서 10여 분 동안 정회됐다.
속개된 행감 답변에 나선 김기웅 군수는 일회용 컵을 사용해 물을 마셔 행감위원들이 텀블러에 머그잔 및 유리잔을 사용해 물을 마시는 것과 비교가 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군수께서 관리를 해야 되는 상황에 말씀하신 사람이 좋다 보니까 때문에 관리를 못했다고 하는 것이 면책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김 군수는 “그것이 죄는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아쳤지만 ‘면책’과 ‘면죄’를 혼동해 답변한 상황.
앞서 김 군수는 “제가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잘못된 점도 있지만, 이렇게 언론에서 구설에 따른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고 한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참지 못할 정도로 치욕스럽다. 감사 결과가 나온 다음 군민들에게 말씀 올리겠다.”고 말했다.
‘통나무집’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군수는 “저 김기웅 군수는 일에 매달려 살았지, 이런 사소한 일로 공직에 임하지 않았다.”면서 “그 집이 뭐 나쁜집인가? 그냥 사람들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였지, 모사치고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감사위에서 진행 중인 감사 내용을 언급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군수는 “오늘도 확인했다. 줬다는 사람도 오늘 아마 자기의 모든 일상생활에 그걸 5월에 줬다는데 그걸 전부 다 떼어서 제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 어떤 사실 사실에 대한 제가 질의하는 것도 아니고 그 부분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니 그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또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런 사태가 우리 공직자들에게 어떤 피해나 동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괄 책임자로서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 주시고, 이로 인해서 우리 군민들에게 또 실망감이 안겨지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노력을 해 주시고, 우리 군의 신뢰가 또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좀 더 예의주시해서 충분히 대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사후에 이런 일이 생기면 가차 없이 인정보다는 행정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천군 일부 공직자와 김기웅 서천군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이른바 ‘판도라상자’와 관련 충남도감사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