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사무실에 마약을 보관하다 파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청)이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한국가스공사 기강해이 문제를 비판했다.
이 의원이 제출받은 한국가스공사 자료에 따르면 사무실 캐비넷 마약 소지 적발을 비롯해 동료.후배 직원 성희롱, 허위 출장에 따른 출장비 부당수령,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반려견 학대 등 최근 5년(2020년~2024년) 사이 각종 비위행위로 117건의 임직원을 징계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202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D등급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하락했다.
경영평가 지표 중 하나인 윤리경영 등급은 가장 낮은 4등급(E+)을 받았다.
이언주 의원은 협력업체 물품을 배우자 쇼핑몰에서 대리 구매하고, 반려견을 학대해 6마리를 죽이는 등 심각한 도덕성 해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무너진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근본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은 부재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면서 “이런 가운데 공기업 직원까지 불법 마약 소지로 적발되는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해외에서 구매해 사무실 캐비닛에 보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사의 업무 기강이 해이해져 있음을 반증한다.”면서 “더욱이 보관 장소가 집도 아닌 공사 사무실 캐비닛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외 근무자 또는 해외 출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약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