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은 김 양식 마지막 보고, 대한민국 김 산업 메카 만들기 기여할 것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시앤팜(S&F) 김 연구소는 김 생산의 마지막 보고인 서천은 물론 우리나라 김 산업 발전을 위해 개소했다. 연구소의 중심에는 ‘김(해태)’ 전문가 이종화(65.전 군산대학교 교수) 박사가 있다. 서천 김을 대표하는 유일 종자인 ‘서풍’을 개발해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한 인물로 서천과의 인연이 두텁다.
서풍과 같은 우량종 개발 지속되어야‘서풍’은 2009년 양식 김 우량품종 개발을 위해 당시 서천군이 군산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하면서 탄생했다. 용역을 주도했던 이가 이종화 박사다. 사실상 이 박사의 지식과 손끝에서 서천의 고유종인 ‘서풍’이란 김 종자가 탄생한 셈이다.
‘서풍’ 생산량은 다른 품종에 비해 20% 많으면서 광택과 색깔이 좋고, 내파성(파도에 강한)에 강하기로 소문났다. 지난해 7월 국내 김 우량종자로 특허출원하면서 김 생산 현장에 퍼졌다. 서천을 널리 알리는 서천 산 김 종자를 통해 품질 좋은 김이 생산된 셈이다. 여기서부터 서천과의 인연은 두터워졌다. 김 생산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서천이야 말로 양식 김 연구 전문가가 있어야할 곳이라는 생각에 연구소를 문 연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서풍’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량 김 종자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남해안에서 자라는 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긴세엽’이란 종자를 채취해 서천을 중심으로 서해안 종으로 이식을 실험 중이다. 김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우량종으로 길이만도 어림잡아 2m남짓 된다. 올해 말까지 양식을 통해 특허출원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박사는 “서천은 전국 김 산지 중 가장 김 생산에 대한 의식이 높다”고 강조한다. 김 생산과 가공, 유통이 집약되면서 의식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만큼 “양식 김 종자 개발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김 산업의 일번지가 되기 위해서는 해양의 환경적 변화와 수요 변화에 맞춘 종자 개발이 필히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풍’ 개발 이후 우량종자 개발은 멈춰선 상태다.
“김은 해가 갈수록 열성 종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2년에 한 번씩 기후변화 환경에 맞는 우량종자를 채취해 생산해야 합니다. 세계 김 생산 1위 국가에서 로열티를 지불한 일본 산 종자를 사용해 언제까지 김을 생산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세계 김을 대표하는 종자개발이 서천에서 지속되길 바랍니다.”
명품 서천 김 유통 ‘해외로 눈을 돌려라’서천군은 충남지역 김 생산량의 95%, 전국 15% 가량을 차지하는 김 주산지다. 현재 국내 재래 김 생산과 가공, 유통이 좌지우지 되는 곳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 세계 1위 김 생산 국가인 대한민국의 꼭짓점에 있는 지역인 셈이다.
서천의 경우 생산도 중요하지만 유통도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 박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 박사는 2009년부터 3년 간 서천지역 김 양식 어업인들에게 자신이 지진 지식을 모두 쏟아냈다.
명품 김 산업대학을 이끌며 서천 김 명품화를 위한 교재를 발간해 김 양식과 가공, 유통,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관련 어업인들에게 전파했다.
‘서천군 명품 김 수출산업단’ 출범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김 수출산업단은 서천 김 가공.판매를 위해 세워졌다. 국내 김 유통이 내수로 집중되면서 가격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의 탈출구와 같다. 서천 김 산업화의 한축을 세워놓은 셈이다.
“김 유통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김 유통(판매)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생산과 유통이 조화를 이뤄야 김 산업화가 정착됩니다. 종자개발을 위한 연구와 가공방법, 유통구조가 연동될 때 서천은 김 산업화의 일번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젠 바다에 투자할 때서천은 1481년 동국여지승람에 낙동강 하동, 섬진강 하구 광양과 함께 금강하구 비인현이 우리나라 김 3대 산지로 소개될 정도로 알려진 김 주산지였다.
그래서 이 박사는 “김 생산에 있어 이곳 서천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고 강조한다.
“서천은 현재 김 산지의 마지막 보고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바다에 투자할 때입니다. 종자개발, 가공, 유통이 중요한 문제지만 김 양식 환경은 김 산업화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이 박사가 김 양식 환경보존을 위한 다양한 연구에도 정성을 쏟고 있는 이유다. 해양생명과학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삼협바이오산업과 함께 당밀(CMS)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김 영양제를 개발해 보급에 나선 것이다.
이 영양제는 김 양식에 쓰이는 산 처리(유기산 및 무기산)를 대체할 수 있는 약제와 같다. 그럼에도 김 양식 어업인들은 현장에서 바다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는 산 처리를 선호한다. 이 박사는 이런 대목이 크게 아쉽다.
“산 처리는 바다 생태계와 환경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산 처리의 경우 바다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큰데다 지속성 처리로 김에 대한 소비자 불안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바다환경에도 영향이 없는 속회성 영양제공급에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바다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활엽수종 식재를 권장한다. 김에 필요한 영양염 공급이 침엽수 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서천은 금강하구둑 개방에 대한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강의 민물이 서해 바닷물과 섞이면서 김 양식에 천혜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민물 덕에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명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김 양식 어구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