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비정규직 의료 노동자 2944명 중 1744명과 연락을 취했고 이 중 73명이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던 것을 필두로, 전국 비정규직 의료 노동자들 또한 이번 메르스 확산 기간 동안 메르스 환자 및 감염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감염 최 1선에 노출됐어도 아무런 대책도 없고,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안전 조치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연대본부는 17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의료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메리스 사태 관련 병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정은 삼성서울병원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비정규직이라 해서 근로조건에서 차별받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국가적인 비상사태에서 까지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메르스 감염 최1선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실장은 16일자 기고문을 통해 “무능한 정부의 방역 대책이 ‘세계 一流’라고 자신하던 삼성서울병원의 오만과 맞물려 ‘비밀주의’를 고집하더니, 결국 한국을 세계 2위의 메르스 발병 국가로 만들었다”고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의 이번 메르스 사태를 대응하는 행태를 통렬히 비판했다. .
변혜진 실장은 이어 “환자가 아파 병원에 이송돼 와, 응급실에 들러 병동에 입원을 하고 치료식이나 병원급식을 먹고 퇴원할때까지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환자이송, 보안(안내)요원, 치료보조노동자, 급식노동자,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을 안 거칠 수 없다”며 “그런데 이 노동자들이 외주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감염예방과 자기보호에 제외되어 있다.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는 병원 내 상시, 지속업무분야가 거의 외주하청업체에 맡겨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고용은 ‘간접’인데, 감염은 ‘직접’인 병원 노동자들”이라고 의료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보건 안전 실태를 사회에 고발했다.
변혜진 실장은 또한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 문제는 메르스와 싸우고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병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곧 환자의 건강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의료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조치를 받아야할 이유의 핵심을 찔렀다.
한편, 정의당 새로 대변인에 취임한 문정은 부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대변인 논평 첫 화두를 메르스 사태 관련 비정규직 의료 노동자들에 맞추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명과 안전마저 차별받아야 하는 한국 사회의 야만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과연 삼성서울병원이 인술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메르스 사태 관련, 비정규직의 차별적 관리 행태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