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에 의해 ‘인사청탁’ 의혹에 곤혹을 치른데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청탁 관련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16일 최경환 부총리에 대해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 화성을 이원욱 의원은 15일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최경환 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최측근 불법취업청탁 등에 대해 황교안 총리와 최경환 부총리에게 질의하고, 청년실업 백만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부총리관련 불법인사청탁은 참으로 부끄러운 처사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원욱 의원이 지난 2015 국정감사와 대정부질의에서 최경환 부총리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파고든 내용을 정리하면, 최경환 부총리 취임 직후 군, 검찰, 국세청, 금융계 등 주요 분야의 요직에 최경환 총리의 모교인 대구고등학교 출신들이 늘고 있다. 대구고 출신인 감사원 이완수 사무총장이 지난 7월에 임명됐는데, 이는 최경환 부총리의 의원신분 당시 인턴직원이었던 황모씨의 중소기업진흥공단 불법인사청탁을 지시했다는 감사원 보고 내용을 은폐시키기 위해 측근을 임명한 것은 아닌가라는 또다른 의혹도 불거졌다.최경환 부총리가 의원시절 당시 최경환 의원실 인턴비서였던 황모씨의 불법인사청탁 지시를 했는데, 36명을 뽑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에서 황모씨가 최초 탈락할 순위인 2299등이었을 뿐인데 탈락은커녕 세 번의 서류 조작과 면접 점수를 조작, 외부심사위원과 중진공 인사 담당자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최종합격자로 발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은 이에 더 나아가 지난 15일 대정부질문에서 최경환 장관에게 “오늘 질문을 자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전화를 했느냐”고 묻고 이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고, 최경환 부총리는 이에 대해 “청탁 전화는 없었고, 복도에서 만나는 의원들에게 ‘괴롭다’고 말한 적 있다”고 해명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어 “의원들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부총리가 청탁전화를 한다’고 하더라”고 반박했고, 최경환 부총리는 “복도에서 만났는데 괴롭다고 했을 뿐”이라며 “나도 의원이고, 동료인데 그런 말도 못하느냐”고 오히려 한껏 목청을 높였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국정감사때부터 불거진 ‘자신의 인턴출신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인사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어쨌거나 물의가 일어났으니 송구스럽다”며 “검찰의 조사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이원욱 의원이 다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에게 ‘내가 결혼까지 시킨 아이다. 꼭 합격시켜라’고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최경환 부총리는 다시 “전혀 그런 적이 없다. 박철규 이사장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얼굴을 붉게 굳혔다.
이원욱 의원도 이에 위축되지 않고 “감사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묻자 최경환 부총리는 “감사원이 어떤 사실관계로 조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 거듭 부탁하지만 진술이 엇갈리니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박철규씨의 지금 직업이 뭔지 아느냐.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K밸리재단 이사장이다. 인사청탁 사안은 사실 확인이 어렵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누가 이익을 봤는지를 보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원욱 의원의 이번 질의에서 괄목해야할 것은 “황모씨의 최종합격일인 2013년 8월 2일 전 날, 8월 1일 박철규 이사장이 최경환 의원을 만났다는데, 만났는가?”를 물은 것으로, 최경환 부총리는 “만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원욱 의원측은 16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최경환 부총리가 거짓말로 일관한다”며 “감사원 조사문답서에 박철규 이사장과 최경환 부총리를 만난 사실이 명확히 기술되어 있다”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지난 11일 박철규 전 이사장도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내고 “2013년 8월 초순경 최경환 의원실(당시 원내대표)을 방문하여 잠깐 마주친 적은 있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는 어수선한 환경에서 직원 채용 건은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밝혀 일단 최경환 부총리와의 만남을 인정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같은 내용들에 대해 “향후 수사과정에서 이 역시 밝혀져야 할 내용”이라며, 검찰의 성역없고 의혹없는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최경환 부총리와 함께 출석한 황교안 총리는 이원욱 의원이 “최경환 부총리의 거짓말과 경제실책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 해임을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해임할 이유’가 없다고 건조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