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성주 사드 관련 종편채널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한 ‘탐사플러스’ 뉴스코너에서 JTBC는 기존 사드가 배치된 기지와 성주 사드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 일본 기지 가보니”라는 제목으로 심층 보도했다. JTBC는 지난 13일 한반도 사드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로 결정이 되면서 이날 저녁 사드 배치 지역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본지는 15일 사드 관련 사태의 심각성이 날로 부각되고 급기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오물 투척'을 당하는 등 사드 관련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음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재분석했다.
JTBC는 이날 보도에서 “바다 향해 배치됐지만..일본 ‘사드 레이더 기지는?”이라는 부재를 달고, 일단 일본 사드 기자가 경북 성주 지역에 들어서는 사드 기지의 지형적인 입지 조건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JTBC는 손석희 앵커는 우선 “경북 성주 주민들은 사드로 생길 전자파와 소음 등 2차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JTBC 취재진은 이미 사드 레이더를 배치한 일본 교가미사키 기지의 근접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다”면서 “레이더를 운용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면서 아직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전제했다.JTBC는 이어 현지 취재기자를 통해 사드 레이더가 들어설 경북 성주 성산리를 찾고 “레이더가 북한 방향으로 향할 경우 초등학교와 아파트 등 민간 시설이 2km 거리에서 레이더 반경에 포함된다”면서 “반면 2014년 배치된 일본 교토 교가미사키 미군 통신소의 사드 레이더 기지는 민가가 없는 북서쪽 바다를 향하고 있다”고 비교해서 지리적인 여건이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렸다.
JTBC는 기자는 이어 “주민들은 레이더 반경을 벗어난 곳에 살고 있지만 반발이 거세다”면서 교가미사키 주민들의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 주민의 안전을 지켜라!’라는 오침을 방송하면서 “실제 기지에서 흘러나오는 엔진 소음은 1km 넘게 떨어진 마을까지 전달된다”고 확인했다.
JTBC는 다시 “2013년 미국령 괌에 설치된 사드 포대도 북쪽 해안 밀림에 자리잡고 있고, 레이더는 바다를 향하고 있다”면서 “레이더 주변 5km 이내에 민가가 없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영구 배치는 1년째 보류되고 있는 상황. 사드가 일으키는 전자파와 소음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해, 그간 정부가 주장해온 ‘괌 사드기지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내용과는 배치되는 지형적 여건, 주민 거주 밀도 등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후 성주군민들이 ‘사드 경북 성주 배치 반대’를 외치며 상경해 국방부에서 농성에 들어가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사드가 배치되면 전자파를 직접 시험하겠다”면서 사드 전파파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JTBC가 단독 보도한 일본 현지 사드 기지의 실제 사정과는 다른 이면이 있다.
JTBC는 다시 “지금부터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집중보도해드리겠다”면서 “JTBC는 사드 배치 이후 상황을 보여줄 가장 가까운 사례인 일본 교가미사키 사드 레이더 기지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국방부는 사드의 인체 유해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본의 레이더 기지를 보면 과연 그 말이 맞는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경북 성주의 경우 이미 사드 기지가 배치된 괌이나 일본과는 입지 자체가 크게 달라서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라고 정부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JTBC 일본 현지를 취재했던 기자는 “철조망 뒤로 보이는 커다란 녹색 건물에서 굉음이 흘러나온다”면서 “(이곳이) 2014년 일본 교가미사키 미군통신소에 설치된 사드 레이더 기지다. 레이더 하나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발전기는 6대. 발전기마다 2개씩 모두 12개의 엔진이 24시간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JTBC는 이어 “여기서 흘러나오는 소음은 1km 이상 떨어진 마을까지 전달된다”면서, 일본 현지주민 ‘이케다’씨가 ‘이 발전기가 생긴 이후로 저쪽 마을에서도 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증언을 방송한 후 “레이더 반대편으로 500m 이상 떨어진 산 중턱에서도 발전기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린다. 국방부가 설명한 사드 레이더기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다시 “더욱이 성주의 경우 입지 자체가 일본 레이더 기지가 들어선 교가미사키보다 훨씬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 “교토 북쪽 160㎞ 거리에 있는 이 기지의 사드 레이더는 북서쪽 바다를 비추고 있다. 북한과 중국을 향하는 레이더 반경 어디에도 민가는 없다”고 관련 화면과 함께 증명했다. 즉, 레이더가 향할 북북서 방향에 약 2만명이 거주하는 민가가 집중된 경북 성주와는 전혀 다른 조건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경북 성주와는 달리 민가가 없는 조건임에도) 레이더가 가동된 직후부터 기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마을 곳곳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팻말이 걸려있고, 레이더 기지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 열리고 있다. 레이더 반경을 벗어난 곳에 거주하고 있지만, 전자파와 소음으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교가미사키 주민들은 “미국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 주민의 안전을 지켜라!”라고 외치고 있고, 주민들은 미일 양국이 레이더 배치 이후 정확한 전자파 안전평가를 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지역 주민 이케다씨는 “정부가 전자파 영향의 유무에 대해서 조사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검토한 건 레이더 회사가 만든 자료였다”고 폭로했다.
JTBC는 다시 사드 포대와 레이더가 힘께 설치돼 있는 괌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북쪽 해안 밀림에 자리잡고 있고, 일본처럼 레이더는 바다를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JTBC는 “사드 포대 북서쪽 1.7km 정도에 보이는 시설은 민가가 아닌 군사시설로, 중국과 북한을 비추는 방향에 민가는 없다”면서 “2013년 4월 임시로 설치된 이 포대는 아직 영구 배치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보도하면서 “(이유는) 미 국방부가 환경 평가 사이트를 개설해 1년 넘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순식간에 경북 성주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우리 정부와는 현저히 다르다.
JTBC는 또한 “지난 1월,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괌 사드 포대 현지 르포 기사에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소개했다. 성조지와의 인터뷰에 나선 사드 운영 요원은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라며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말한다”며, 결국, 사드가 배치되는 지역의 일정한 거리 이내에서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JTBC는 이에 덧붙여 “그런데 경북 성주는 내륙이다. 바다를 비추고 있는 일본, 괌과 달리 민가를 비출 수밖에 없다. 북한을 향할 포대 북서쪽 2.5km 반경 이내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경찰서 등 성주 중심가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미 육군 교범에서 항공기나 전자장비 배치가 제한되는 5.5㎞는 물론, 비인가자 출입이 통제되는 3.6km보다도 가깝다”고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의 지형적 입지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JTBC의 이날 뉴스에서 일본 사드 시민활동가 ‘오완 무네노리’씨는 “한국처럼 육지에 만들어졌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교토는 바다를 향해 있으니까. 1000km, 1500km. 평양까지 가는 전자파는 강력하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우리정부가 전자파와 소음, 수질오염 등 수많은 우려가 제기되는데도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런 지형적인 지적에 대해 “레이더로부터 100m만 전자파에 조심해야 할 구간이고, 그 이후는 안전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변하면서도 소음 문제와 냉각수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 성산으로 결정한 배견에 대해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서 경상북도 성주 지역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과 지역주민을 이토록 무시하고 모든게 ‘깜깜이’로 진행한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